대구시와 통합 신공항 추진 맞손…의성군 안계면에 1700억원 투입
'이웃사촌 시범 마을' 조성 착착…도청 신도시 활성화 여전히 숙제

지난 5일 구미시 종합비즈니스센터 2층 회의실에서 열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중소기업인 간의 간담회에서 이철우 지사 등이 지역현안을 건의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일보DB

경북도는 기업이 빠져나가고 공단 분양이 안 돼 침체의 늪으로 빠져든 구미와 포항 등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철우 도지사 취임 이후 1년간 기업 유치에 공을 들였고 구미시와 함께 구미형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또 관광객 유치와 관련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경북문화관광공사를 설립하고, 지방소멸 극복 해결 모델로 마련한 ‘이웃사촌 청년 시범 마을’ 등 역점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을 닦았다.

◇ 구미형 일자리 포항, 경주로 확대

대기업을 유치해 지역 청년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경북형 일자리 모델을 만들었고 이 가운데 구미형 일자리가 구체화해 곧 출범하는 성과를 거뒀다.

도는 포항과 구미 등 주력 산업도시에 기업이 들어오도록 기업이 원하는 조건을 맞춤형으로 지원해 투자를 촉진하는 이 모델을 기획했다.

공장 부지 무상 제공을 비롯해 투자와 고용 규모에 따른 특별지원금, 인프라 구축, 전문인력 양성, 직원주거시설 마련, 노사민정 상생 등 기업이 원하는 모든 것을 지원해 기업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

이런 노력으로 LG화학이 6000억원을 투자해 구미에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구미형 일자리라는 결과물을 도출했다.

다음 달 초 협약을 체결하고 LG화학의 구체적인 사업 내용, 도와 구미시 지원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도는 ‘구미형’으로 첫 단추를 끼운 만큼 여러 기업과 접촉해 ‘포항형’ ‘경주형’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 세계화 시대 필수인 공항에 역량 집중, 가덕도 변수

이 지사는 취임 이후 세계화 시대에 공항이 없으면 발전할 수 없다는 인식 아래 권영진 대구시장과 손잡고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추진에 매달렸다.

그동안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던 통합 신공항에 전력을 쏟았고 그 결과 올해 안에 이전부지를 최종 선정하기로 했다.

도는 공항 건설에만 10조원 가까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1만명 가까이 생활하는 배후도시가 건설되고 공항을 중심으로 광역 SOC 사업이 구축되는 만큼 지역 발전에 획기적인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구와 경북이 살길을 마련하는 프로젝트로 보고 통합 신공항 추진단을 만들어 도정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가덕도 신공항을 주장해온 부산·울산·경남과 국토부가 김해신공항 건설사업을 총리실에서 재검토하기로 합의해 험로도 예상된다.

◇ 지방소멸 농촌에 청년이, 역점사업 기반 구축

젊은 층이 대거 빠져나가고 출산율도 하락해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지방의 소멸을 막을 해법으로 시도한 이웃사촌 청년 시범 마을도 구체화하고 있다.

지방소멸지수 1위인 의성군 안계면 일대에 2022년까지 1700억원을 투입해 일자리와 주거, 교육, 의료, 복지 체계를 갖춘 청년 시범 마을을 조성한다.

올해 연말까지 70여명의 청년이 농사를 짓거나 창업하기로 하고 관련 교육을 받고 있으며 이에 맞춰 주거 등 필요한 시설이 착착 들어서고 있다.

청년들이 일하게 될 스마트팜은 오는 10월 완공하고 반려동물문화센터는 지난 3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 3월 문을 연다.

부지 28만㎡에 조성하는 특화 농공단지는 기본설계를 마치고 입주기업 물색에 들어갔다.

청년들이 가정을 꾸리고 생활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주거와 보육, 교육, 문화시설도 확충하고 있다.

우선 2022년까지 청년 200여명이 정착해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 설립, 스마트팜 혁신 밸리 조성 등 농촌 재생에도 첫발을 내디뎠다.

문화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경북문화관광공사를 설립하고 23개 시·군과 함께 1천억원 목표의 관광기금 조성에 착수했다.

올해 과학기술 관련 공모에 14개 사업이 뽑혀 국비 1천92억원을 확보하는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 지진피해 포항 재생, 국비 확보, 신도시 활성화 등 숙제도

도는 지진 이후 인구와 관광객이 줄고 도시 이미지가 추락해 활력을 잃어가는 포항이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사업을 마련하고 지진 특별법 제정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지진이 인재로 밝혀지고 3개월이 지나도 여야 정쟁으로 정부 추경에 반영된 대책사업 예산 1천131억원이 그대로 묶여 있다.

또 국가 책임이 밝혀진 만큼 정부 차원에서 피해 배상과 도시 재건을 위해 필요한 특별법 제정도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도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발굴했으나 국책사업 유치에 잇달아 고배를 마셨고 내년도 국비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원전해체연구소 유치에 공을 들였으나 경수로를 제외한 중수로 원전해체연구소만 가져오는 데 그쳤고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단지도 구미 유치에 사활을 걸었으나 경기 용인으로 넘어갔다.

올해 1월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사업에도 도가 요청한 7조원 규모 동해안 고속도로가 제외됐다.

지난달 말 기획재정부로 넘어간 2020년도 부처별 예산안에는 도내 사업 반영 금액이 올해 확보액보다 4000억원 정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지난해에도 2019년 국비 사업으로 5조4000억원을 신청했으나 정부 예산안에 3조2000억원만 반영되고 국회 심의 과정에서 3900억원이 증액되는 데 그쳐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도청 이전 신도시 활성화도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신도시 1단계 사업을 완료한 뒤 도청을 대구에서 안동으로 이전하고 3년이 넘었으나 여전히 계획 인구에 미치지 못하고 편의시설도 부족하다.

이로 인해 진행 중인 신도시 2단계 사업도 제대로 자리를 잡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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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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