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고·김천고 24일 결정…대구 계성고 27일 평가 심의
재지정 탈락 땐 전국적 후폭풍

포항제철고 정문

정부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 방침 이후 지난 20일 전주 상사고가 재지정에 탈락한 가운데 이달 말 재지정 결과 여부를 앞둔 포철고와 김천고 등 경북·대구 4개 자사고에 전국적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시·도 교육감은 자사고의 지정목적 달성 여부와 운영성과 등을 5년마다 평가해 자사고 재지정 또는 일반고로의 전환을 결정한다.

경북에서도 전국단위 자율형 사립고인 포철고와 김천고가 3월 말 자체평가 보고서 제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평가일정에 돌입해 곧 재지정 여부를 앞두고 있다.

이번 평가표준안에서는 보다 엄정한 평가를 위해 경북교육청은 재지정 기준점수를 60점에서 70점으로 상향해 24일 오후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열어 재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김천고 정문

이들 학교도 학생 충원, 재정 운영 등에서 특별한 어려움이 없어 재지정 전망이 밝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학교 관계자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자사고 재지정 여부는 전국적으로도 민감한 사안이라 어느 학교도 재지정 여부에 대해 예단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대구에서도 계성고, 대건고, 경일여고 3개 자사고 가운데 이중 계성고가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으로 27일 오전 10시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재지정 여부를 심의한다. 앞서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온 경일여고는 지난달 자사고 포기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조만간 지정취소 신청서를 대구시교육청에 제출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대건고는 내년에 재지정 평가를 받는다.

올해 재지정 평가를 받는 학교는 전체 자사고 42개교 중 24곳이다.

재지정 평가 대상 학교는 20일 낙제점을 받은 상산고를 포함한 민족사관고, 광양제철고, 포항제철고, 현대청운고, 하나고, 김천고 등 8개 전국 단위 자사고와 서울 13개 자사고를 포함, 16개 시·도 단위 자사고가 이에 해당한다.

한편 자사고 지정·지정취소 권한은 법적으로 각 시·도 교육감에게 있지만 최종 결정권자는 교육부다. 교육감이 자사고를 지정·지정 취소하기 전 교육부 장관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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