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4세 장노년층 급증…2017년 대비 1.8%p 올라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맞벌이 가구 비율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0대 이상 장·노년 가구의 맞벌이 비율이 크게 늘어난 모습을 보여, 부족한 소득을 메꾸기 위해 취업 전선에 뛰어든 장년 여성의 수가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맞벌이 가구는 567만5000가구로 전체 가구(1224만5000가구)의 46.3%를 차치했다.

이는 2017년(545만6000가구)에 비해 21만9000가구(4.01%) 늘어난 수치다.

특히 50대 이상 장노년 층에서 맞벌이 가구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가구주 연령 기준 만 50∼64세 가구에서 12만명, 65세 이상 가구에서 5만4000명 등 총 17만4000명이 늘었다.

이는 전체 증가량의 79.5%를 차지하는 셈이다.

50∼64세 가구의 맞벌이 비율은 지난해 50.5%로 2017년(48.7%) 대비 1.8%p 올랐다.

이 밖에도 30∼39세 맞벌이 가구(96만8000가구)와 40∼49세 맞벌이 가구(168만3000가구)는 전년 대비 각각 1만4000가구, 2만8000가구 늘어나며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맞벌이가 아닌 가구는 19만8000가구(-2.9%) 감소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맞벌이 가구 수가 증가세를 보였다고 통계청 관계자는 분석했다.

맞벌이 가구의 비율을 연령대별로 나눠 보면 40∼49세가 54.2%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64세 가구주를 둔 맞벌이 가구 비중도 50.5%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고, 30∼39세 또한 49.9%로 절반에 근접했다.

50세 이상인 맞벌이 가구는 전체 맞벌이 가구의 52.1%를 차지했다.

한편, 자녀 또는 가구주의 학력이 높을수록 맞벌이를 하는 가구의 비율도 올랐다.

의무교육 재학 자녀를 둔 여성 가구의 맞벌이 비중을 보면 자녀 학력이 고등학교 이상인 경우 60.8%로 가장 높았다.

중등 재학 자녀를 둔 여성가구는 60.3%, 초등 재학은 54.0%, 미취학 아동 44.5%로 자녀가 어릴 수록 맞벌이 비중이 낮아졌다.

가구주의 교육정도별로 나눠 보면 대졸 이상이 48.6%로 가장 컸다. 고졸은 47.1%, 중졸 이하는 38.8%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육아에 필요한 비용을 고려했을 때 젊은층 사이에서 맞벌이를 선호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노동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대졸 맞벌이 가구가 많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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