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정자 여부 의심 가장 많아…서류 전형 '나이' 공정치 못하다 느껴

최근 블라인드 채용확대 등 공공기관과 대기업의 채용 공정성 확보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직자의 절반은 여전히 ‘채용과정이 불공정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이 27일 발표한 ‘불공정한 채용 경험 여부’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직자의 51.7%가 ‘불공정한 채용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 627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여성(55.2%)이 남성(48.7%)에 비해 ‘불공정한 채용경험’ 비율이 6.5%p나 높았다.

불공정하다고 느낀 이유에 대해서는 ‘내정자가 있는 듯한 채용 진행’이 50.9%(이하 복수응답)로 가장 높았으며, ‘가족관계/학벌 등 직무와 관련 없는 질문을 함(39.8%)’‘근무조건 기재가 불분명함(33.3%)’‘면접에서 특정 지원자에게만 질문 몰림(33.3%)’‘채용공고 내용이 도중에 바뀜(21.3%)’‘나보다 스펙과 역량이 떨어지는 사람이 합격함(19.4%)’‘특정 지원자에게 특혜 소문 들음(13.9%)’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불공정함을 느낀 전형단계는 ‘서류 전형’이 57.4%로 가장 높았으며, ‘실무면접 전형(43.5%)’‘임원면접 전형(25%)’‘연봉협상(19.4%)’‘인적성 및 필기전형(9.3%)’의 순이었다.

전형별로 불공정하다고 느낀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면 서류 전형에서는 ‘나이’가 60.2%로 압도적이었으며, ‘학벌’과 ‘가족 직업’이 각 45.4%로 조사됐다.

이어‘최종학력(41.7%)’‘보유재산(35.2%)’‘주량·흡연 등 개인 신상(34.3%)’‘성별(31.5%)’‘신체사항(27.8%)’ 등의 답도 있었다.

면접 전형 역시 ‘나이 관련 질문’이 63.9%로 단연 1위였으며, ‘결혼·출산 계획 관련 질문(49.1%)’‘부모님·가족 관련 질문(39.8%)’‘외모·신체 관련 질문(38.9%)’‘회사 지인 여부(37%)’‘종교·정치성향 등 가치관 관련 질문(36.1%)’ 등의 질문이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채용 과정 상 불공정함을 경험한 구직자 중 75.9%는 ‘실력이 아닌 불공정한 평가 때문에 자신이 탈락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과거와 비교해 최근 채용 과정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비슷하다’는 의견이 46.7%로 가장 많았지만 ‘더 불공정해지고 있다’는 응답이 33.6%로 ‘공정해지고 있다’(19.7%)보다 13.9%p 높아 공정한 채용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구직자들은 공정한 채용이 이뤄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24.9%가 ‘평가기준 공개’라고 밝혔으며, ‘블라인드 채용 도입(21.5%)’‘개인신상 등 불필요한 기재항목 삭제(17.2%)’‘공고에 상세한 직무내용 기재(12%)’‘청탁 관련 규제 강화(7.7%)’‘필기시험 등 객관적 전형 실시(7.2%)’등을 꼽았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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