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제안에 특별한 이견 없어…황교안 "당에 가서 논의해보겠다"

문희상 국회의장(왼쪽 세번째)이 1일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서 각 당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 의장,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연합.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들의 모임인 초월회 1일 회동에서 국회 방북단 구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문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회동에서 한반도 평화를 화두로 의견을 개진했다.

문 의장은 전날 사상 초유의 남북미 정상 회동과 북미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 등 두 가지를 대표하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국회 차원의 방북단을 구성해 남북국회 회담, 한반도 비핵화, 대북 인도지원,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현안을 논의할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방북단 구성 제안에 4당 대표들은 비공개 회동에서 특별히 이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황 대표는 반대 의견을 내놓지 않고 “당에 가서 논의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장은 “5당이 여기에 다 동의한다면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문 의장은 북미 협상 등 상황을 살펴보면서 실질적인 추진 절차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황교안 대표는 “북핵폐기와 진정한 한반도 평화로 가는 길에 우리 당도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가 초월회에 참석한 것은 지난 3월 모임 이후 4개월 만이다. 다만, 황 대표는 이날 일정 때문에 공개 발언을 마치고 비공개 회동에 잠시 참석한 뒤 자리를 떴다.

손학규 대표는 “현재 걱정은 어제 남북미 회담에 우리나라 대통령은 역할도 없었고 존재도 없었다”며 “대한민국 외교가 자칫 ‘코리아 패싱’으로 외톨박이가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동영 대표는 “한반도 평화를 여는 과정에서 과연 국회가 어떤 역할을 했는가를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이 대표가 제안한) 평양방문단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미 대표도 “이제 국회가 항구적인 평화를 만드는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6월 임시국회 일정조정 등 국회의 ‘완전 정상화’ 문제, 문재인 대통령과 당대표 회동 범위 등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문 의장은 “국회가 긴 공전 끝에 드디어 정상화돼 의장으로서 참으로 안도의 한숨이 나오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처럼 정치권도 협심해서 일하는 국회가 돼야 국민이 안심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한국당은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비롯한 한국당 몫의 상임위원장을 하루빨리 선출해달라”며 “그래야 추경과 법안 심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황교안 대표는 “국회의 완전한 정상화를 위해서는 여당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패스트트랙은 절대 철회할 수 없다,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예산 분리 심사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식으로 모두 안 된다고 하면서 국회 정상화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손학규 대표는 정의당이 맡았던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민주당 또는 한국당이 맡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민주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고 그것을 (전임인) 심상정 위원장에게 다시 양보하는 결단을 보여주시길 이해찬 대표에게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정동영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야당과의 소통이 전무했다”며 “곧 여야 정당 대표와의 청와대 회동이 있기를 기대하고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정미 대표는 “당사자 개인은 물론 해당 정당의 양해 없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교체하는 것은 다수당의 횡포”라고 비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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