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한수원, FA컴 8강서 침체에 빠진 수원삼성과 맞대결

상주상무가 2019 KEB하나은행 FA컵 16강전을 끝내고 환호하고 있다.
상주상무와 경주한수원이 2일 저녁 2019 KEB하나은행 FA컵 8강전을 펼친다.

올해 FA컵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한국 축구의 최정상권인 K리그1 1위~4위 팀이 모두 탈락한 반면 18라운드 현재 5위 강원과 6위 상주상무, 9위 수원과 10위 경남 등 4팀만 남았다.

나머지 4팀은 2017·2018 내셔널리그 최강팀 경주한수원(현재 3위)과 6위 대전코레일· 7위 창원시청, 그리고 K3리그 반란의 주인공 화성FC 등이다.

올해 FA컵 8강 진출팀 중 K리그1팀이 중·하위권이라는 것은 내년도 ACL진출권과도 직결된다.

3.5장의 ACL진출권을 갖고 있는 한국 축구는 FA컵 우승팀과 K리그1 1~3위팀에게 돌아간다.

지난 2017년까지만 해도 K리그1 상위권팀들이 FA컵을 석권하면서 K리그1 4위팀에게도 ACL진출권이 주어졌지만 지난해 대구FC가 FA컵을 거머쥐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올해도 1~3위팀이 멀찌감치 달아난 형국이라 중하위권 팀들의 뒤집기가 쉽지 않게 된 터여서 결국 FA컵 8강에 진출한 K리그1 4팀은 이번 8강전부터 필사적인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내셔널리그와 K3리그에서 올라온 4팀도 K리그1팀들의 잔치가 되도록 가만 놔두지는 않을 전망이어서 이번 8강전도 만만찮은 열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상주상무는 2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내셔널리그 7위 창원시청과 4강 진출권을 다툰다.

지난 2014년 준결승에서 FC서울에 고배를 들었던 상주는 다시 한번 준결승 진출의 꿈을 벼르고 있다.

상주는 이번 FA컵 32강과 16강을 모두 피말리는 승부차기 끝에 8강에 올랐다.

군인팀 특유의 끈끈한 저력을 보여준 대목이지만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첫 경기여서 더 이상 체력소모전을 할 경우 K리그1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정규시간내 승부를 가리겠다는 각오다.

특히 상주는 32강과 16강전 당시 극심한 골가뭄에 시달리던 시기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단판승부라는 의외의 승부수가 있기는 하지만 팀의 주포인 박용지의 발이 다시 불을 뿜기 시작했고, 지금부터는 1군 전력을 모두 내보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우선 전력상 창원시청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상주는 비록 원정경기이기는 하지만 경기초반부터 탄탄한 전력을 앞세운 강한 압박으로 정규시간내 득점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내셔널리그 3위를 달리고 있는 경주한수원은 같은 날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삼성을 상대로 준결승 진출을 노린다.

객관적 전력상으로 본다면 수원삼성이 한수위이기는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FA컵에서 하위리그팀이 잇따라 상위리그팀을 잡는 언더독의 반란이 이어져 왔던 만큼 이번 경기 역시 볼만하다.

특히 수원삼성은 최근 주력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K리그1 9위로 추락하는 등 팀 분위기가 침체돼 있는 반면 경주한수원은 최근 내셔널리그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분위기가 상승중이다.

무엇보다 2017·2018 내셔널리그 챔피언의 자존심을 앞세워 수원삼성 사냥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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