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민운동장서 시즌 두번째 맞대결…물러설 수 없는 혈투 예고
대구FC, DGB파크로 경남 불러들여 선두권 발판 승점 사냥 도전

프로축구 K리그1 정규라운드가 중반을 지나면서 치열한 순위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포항스틸러스와 상주상무가 시즌 두 번째 대결을 갖는다.

최근 3경기서 2무1패를 기록하며 선두권과 다소 거리가 멀어진 대구FC는 지난 3일 FA컵 8강전에서 K3리그 화성FC에 1-2로 덜미를 잡히며 침체에 빠진 경남을 잡고 다시 선두권 경쟁에 도전한다.

특히 우승팀에게 ACL출전권이 주어지는 FA컵 4강 진출팀 중 ACL출전이 가능한 팀이 수원 뿐이어서 K리그1 4위팀에게도 출전권 부여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최소 4위 확보를 위한 경쟁이 불가피해 졌다.

지난 3월 2라운드서 시즌 첫 만남을 가졌던 포항과 상주는 6일 오후 7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4개월 만에 다시 만난다.

첫 만남에서 포항은 데이비드가 5분만에 선제골을 뽑아냈지만 빠른 템포와 끈기를 앞세운 상주의 반격을 견디지 못한 채 송시우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1-2로 무릎을 꿇었다.

상주는 포항을 꺾은 여세를 몰아 3연승 가도를 내달리며 신바람을 냈지만 포항은 상주전 패배 이후 부침을 거듭하다 결국 최순호감독이 지휘봉을 내려 놓는 아픔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새로 만나는 포항과 상주의 대결은 첫 대결보다 훨씬 흥미로운 경기가 기대된다.

포항은 김기동 감독이 부임한 뒤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최근 5경기서 1무 4패를 기록하며 또 한번 위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포항은 지난 6월 브라질 출신 공격수 데이비드를 내보내고, 독일 출신 공격수 일류첸코를 영입하며 새로운 도약을 노린다.

특히 포항은 최근 5경기 승패에 있어서는 좋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시즌 초반과 달리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 달라졌다.

지난 17라운드 강원전과 18라운드 전북전은 최근 포항의 변화를 확실히 보여줬다.

강원전은 4-0으로 앞서다 어이없는 패전을 기록했지만 75분 동안 경기를 완전히 지배할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강원전 패배의 아픔에 이어 벌어진 전북전은 전반 25분 만에 주력수비수 하창래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됐음에도 오히려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치를 만큼 단단해 졌다.

그 이면에는 시즌 개막전 부상으로 팀을 이탈했던 중앙수비수 김광석이 있었다.

김광석은 하창래가 퇴장당한 뒤 교체투입 돼 이동국과 로페즈, 이비니를 앞세운 전북의 파상적인 공세를 유연하게 막아낸 뒤 역습으로 이어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결국 전북은 안정감을 되찾은 포항수비라인을 뚫지 못한 채 오히려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창래가 퇴장으로 이번 상주전에도 출전할 수 없지만 김광석의 복귀로 한층 안정된 플레이가 기대되는 데다 새로 영입한 일류첸코가 언제든 투입할 준비를 갖추고 있어 공격측면에서도 힘이 배가 될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상주상무는 지난 2일 FA컵 8강전을 치러 체력소모가 많지만 주공격수인 박용지와 송시우 등을 출전시키지 않았기에 전력상의 문제는 보이지 않는다.

특히 FA컵에서 신병선수들이 대거 투입돼 전술적으로 팀 적응이 상당히 이뤄졌다는 점에서 또 다른 변화가 기대된다.

다만 상주 신형날개인 강상우가 FA컵에서 많은 체력을 소모한 만큼 이를 대체할 자원이 필요할 듯하다.

같은 날 대구는 경남FC를 DGB 대구은행파크로 불러 승리사냥에 나선다.

승점 29점으로 4위를 달리고 있는 대구지만 3위 울산과의 승점 차가 8점으로 벌어진 반면 최근 리그 2연승을 달린 강원에 승점 2점 차로 추격당했다.

6위 상주상무 역시 승점 24점으로 바짝 따라붙고 있어 중위권 싸움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남전 승리가 절실하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

츠바사·홍정운이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을 마감했으며 주포 에드가도 어깨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하다.

부상선수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여름 이적 시장 보강이 필요하지만 아직 공식 영입 소식을 들리지 않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2무 1패로 좀처럼 승점 3점을 따기 힘든 것도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요인이 크다.

또한 선제골을 내주면서 끌려가는 경기를 하다 보니 대구 특유의 역습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다.

오로지 세징야의 개인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세징야는 에이스답게 올 시즌 5득점 6도움으로 K리그 도움과 공격포인트 선두에 올라있다.

제주전 극장골을 비롯해 혼자 팀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한희훈과 류재문이 경고 누적으로 경남 전에 출장하지 못해 수비와 중원 모두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올 시즌 경남과 두 차례(FA컵 포함) 대결에서 모두 패했으며 통산 전적도 8승 5무 19패로 열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경남은 무려 최근 14경기에서 7무 7패로 승리가 없을 만큼 부진에 빠진 점이다.

우승으로 노렸던 FA컵도 주전 모두를 투입하고도 8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결국 체력적으로 부담이 큰 경남을 상대로 김대원과 정승원이 세징야와 함께 속도전을 펼칠 수 있을 지 여부와 오후성이 지난 경기 깜짝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종욱,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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