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와 시즌 2번째 경북더비…사이좋게 승점 1점씩 나눠가져
대구, 세징야 선제골 끝까지 못 지켜내고 경남과 1:1 무승부

대구FC와 상주상무, 포항스틸러스가 나란히 승점 1점을 추가하며 순위를 지켰다.

대구는 지난 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19라운드 경남FC의 경기서 세징야사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경남 최재수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에드가와 츠바사, 홍정운 등이 잇따라 부상으로 빠진 대구는 세징야와 부상에서 돌아온 정치인을 최전방에 세우고 정승원이 뒤를 바쳤다.

중원에는 강윤구·황순민·박한빈·김준엽을 포진시켜 3-4-3전형으로 나선 대구는 주중 FA컵 8강에서 화성FC에 패한 데다 체력마저 열세로 예상된 경남을 향해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였다.

12분 정승원의 헤더슛으로 포문을 연 대구는 25분 세징야, 34분 정치인이 잇따라 슛을 날리는 등 경남 골문을 두드렸고, 43분 세징야가 김대원의 프리킥 패스를 받아 위협적인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탄식이 쏟아졌다.

경남은 대구의 강한 압박에 어려움을 겪은 데다 체력적인 부담으로 인해 좌우측면에서 대구에 가하는 위협이 무뎠다.

후반 시작과 함께 공세의 강도를 더욱 높인 대구는 2분 세징야의 그림같은 슛이 마침내 경남 골문을 갈랐다.

2분 박병현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경남문전을 향해 길게 올려주자 세징야가 골문에서 앞으로 나와있는 경남 골키퍼 이범수의 키를 살짝 넘어가는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선제골 이후에도 세징야와 황순민이 잇따라 슈팅을 날려 승리에 대한 집중력을 보여줬지만 추가득점에 실패한 뒤 23분 경남 최재수에게 동점골을 허용, 승부는 원점이 됐다.

이후 대구는 25분 김대원이 세징야와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완벽한 왼발슛을 날렸지만 이마저도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이 이어졌다.

특히 후반 47분 경남 김준범과 볼 경합을 하던 김대원의 발이 볼에 부딪친 뒤 그대로 김준범의 발목을 밟아 즉시퇴장당하는 위기를 맞았다.

이날 김대원의 즉시퇴장으로 에드가 등 주력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로서는 20라운드 전북전에서 큰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그나마 이날 브라질 출신 공격수 히두우가 입단신고식을 갖고 이번 주중 선수등록이 완료된다면 부상에서 돌아온 정치인과 함께 숨통을 트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날 상주상무와 포항스틸러스는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19라운드 경북더비에서 수비수들이 1득점씩을 하면서 1-1무승부를 거뒀다.

포항은 김승대를 최전방에 두고, 완델손과 이석현이 좌우를 맡아 상주골문을 노렸고, 상주는 박용지와 송시우를 최전방에 두고, 윤빛가람 이규성 한석종이 뒤를 받쳤다.

경기는 2분만에 상주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많은 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상주가 선제골 이후 너무 일찍부터 라인을 내리면서 답답한 경기가 펼쳐졌다.

2분 포항 오른쪽서 프리킥을 얻은 상주 윤빛가람이 포항 문전 반대쪽을 향해 강하게 프리킥하자 권완규가 헤더로 살짝 방향을 바꿔 선제골을 터뜨렸다.

선제골을 허용한 포항은 6분 프리킥 상황에서 배슬기가 헤더슛 했으나 수비가 걷어냈으며, 25분 완델손이 결정적인 득점찬스에서 날린 슛이 빗나가면서 동점기회를 놓쳤다.

포항의 공세에 밀리던 상주는 32분 송시우가 위협적인 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빗나갔다.

전반을 0-1로 마친 포항은 후반 4분 이석현과 송민규 대신 새로 영입한 외국인선수 일류첸코와 이광혁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10분 이수빈 상주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중거리 슛을 쐈지만 골대를 넘어가는 등 포항의 공세가 계속되자 상주도 12분 이규성 대신 김민혁, 16분 김영빈 대신 김진혁을 투입하며 맞불을 놨다.

포항은 19분 일류첸코가 결정적인 슛을 날렸지만 상주 골키퍼 권태안의 수퍼세이브에 막혔다.

상주는 35분 송시우 대신 신창무를 투입하며 공세의 강도를 높이려 했고, 포항은 37분 완델손 대신 새로 영입한 팔로세미치를 투입하며 마지막 카드를 내밀었다.

팔로세비치는 김기동 감독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투입되자 말자 자로 잰 듯한 프리킥으로 조준선 정열을 마친 뒤 결국 동점극장골에 기여했다.

투입과 함께 상주 오른쪽에서 잡은 프리킥 키커로 나선 팔로세비치는 김광석을 향해 정확하게 크로스를 올려 헤더슛으로 연결됐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그러나 이 아쉬움은 불과 7분 뒤 똑같은 상황에서 동점골로 풀어졌다.

승부가 상주 승리로 기울어지는 듯 했던 후반 45분 다시 한번 비슷한 위치에서 프리킥에 나선 팔로세비치는 또다시 문전으로 낮고 빠르게 크로스를 올렸고 이번에는 배슬기가 솟아오르며 헤더슛, 90분 동안 꽁꽁 닫혀있던 상주골문을 열었다.

상주는 49분 윤빛가람이 프리킥 슛을 시도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결국 1-1로 마무리 지었다.

이종욱,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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