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B형 가점 최고 79점

대구 수성범어 W 투시도
2017년 9월 6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수성범어W’는 40.16대 1이라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평형 1순위 마감했다. 뜨거운 아파트 청약 열기를 제대로 보여준 셈이다.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낮고, 30평형대 중형 대단지라는 점이 인기를 끈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성범어W’ 아파트 당첨자들이 청약가점을 얼마나 받았는지도 관심사다. 투기과열지구 내 아파트 청약을 노리는 수요가 많아서 웬만한 가점으로는 당첨이 어려워서다. 배우자와 자녀 2명을 부양가족으로 둔 세대주를 기준으로 청약가점이 50점 이상 되려면 무주택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9년 넘어야 한다.

부동산114가 금융결제원의 올해 상반기 아파트 당첨 가점을 분석했는데, ‘수성범어W’의 당첨 가점 평균은 61점이었다. 가점 최고는 75점이고, 가점 최저는 56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84㎡B 타입의 경우 가점 평균이 63.13에 달했다. 가점 최고는 79점, 가점 최저는 59점이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전체 투기과열지구의 당첨 가점 평균은 50점, 비 투기과열지구의 당첨 가점은 평균 20점에 머무른 것과 대조적이다.

수성구 내 하반기 분양물량도 7월 중 모두 풀릴 것으로 보인다. 7.5대 1의 경쟁률로 청약 마감된 황금동 ‘힐스테이트 황금 센트럴’(750가구)을 시작으로 만촌동 ‘만촌역 서한이다음’(102가구), 신매동 ‘시지라온프라이빗’(207가구), 욱수동 ‘수성한신더휴’(667가구) 등이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분양이 끝난‘수성범어W’의 경우 특수성이 있기는 하지만, 투기과열지구인 황금동과 만촌동 등 타 지역과 당첨 가점을 비교해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기과열지구 내 아파트는 수요가 많아 높은 가점으로 1순위에서 마감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어서 아파트 당첨을 원한다면 청약 전 1순위 자격 요건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투기과열지구에서 1순위로 아파트 청약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청약통장 가입기간 2년 이상, 과거 5년 이내 다른 주택에 당첨되지 않은 무주택 세대주(민영주택은 1주택 이하 소유자)여야 하고, 분양주체에 따라 국민주택은 월 납입금을 체납 없이 24회 이상 납입해야 하고, 민영주택은 최소 200만원에서 최대 1,500만 원의 예치기준금액을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하는 민영주택의 경우 전용 85㎡이하는 100% 가점제가 적용되고 전용 85㎡초과는 50% 가점제, 50% 추첨제가 적용된다. 추첨제 물량의 75%는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하고 나머지 25%는 무주택자와 1주택자(기존 소유주택 처분조건)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따라서 가점이 50점 이상인 무주택자들은 당첨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 연구원은 “가점이 낮은 1주택자라고 해서 청약을 지레 포기할 필요는 없다”며 “5월부터 투기과열지구의 예비당첨자 선정비율이 전체 공급물량의 500%로 상향 조정되면서 가점이 낮은 1·2순위 실수요들의 당첨 기회가 커졌고, 투기과열지구 내에서도 입지와 분양가에 따른 선호도 차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단지를 공략하면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