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직원 만나…"목표를 정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정용 감독이 지난 12일 오후 대구 동구 청구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대표 정정용 감독 환영식 및 특강’에 참석해 꽃을 전달 받고 청구중학교 축구부 학생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환영식에는 600여명의 재학생과 청구고 동문 및 교사들이 참석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를 쓴 정정용 감독이 모교를 찾아 성원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축구부가 해체한 경일대는 정 감독의 성과를 바탕으로 재창단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 청구고는 지난 12일 오후 정 감독을 초청, 환영식을 열었다.

정 감독은 교장실에서 우성훈 교장을 비롯해 학교 관계자들과 만나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정 감독과 함께 청구고 축구부 발전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간담회 후 강당인 석당관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600여명의 재학생이 정 감독의 이를 외치며 본격적인 환영식이 펼쳐졌다.

정 감독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 대형 화면을 통해 월드컵 당시 활약상이 상영 돼 더욱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당초 정 감독의 특강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 감독이 고사해 특강은 없었다.

딱딱한 특강보다는 간단한 인사에 이어 학생들이 궁금한 점을 즉석에서 질문 받고 답변하는 형식으로 환영식이 진행됐다.

정 감독은 고교 시절 성공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고 돌아봤고 정확한 시기는 특정할 수 없지만 학창 시절부터 지도자 준비를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항상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며 자신은 책을 많이 봤고 그것이 준비였다고 덧붙였다.

팀을 맡으면서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감독이 지겠다고 꾸준히 이야기 했고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한 학생이 일반 학생도 축구 감독이 될 수 있느냐고 질문하자 가능하며 유럽은 그런 경우가 많다고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다.

다만 선수 출신과 경쟁하려면 2~3배의 노력이 필요하고 꿈만 가지고 있으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정정용 감독은 “부단 한 노력이 필요하고 지식·이론적으로 배우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목표를 정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정 감독은 경일대를 찾아 대회 기간 내내 열정적으로 응원해준 정현태 총장을 비롯한 학생, 교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대학 측은 감사패와 기념액자, 꽃다발을 선물했으며 정 감독은 U-20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축구공과 유니폼을 학교에 남겼다.

200여 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참석한 이날 환영회가 끝난 후 사인회와 포토타임이 즉석에서 열렸다.

학생들은 정정용 선배와 사인을 받고 사진을 함께 찍으며 즐거워했다.

정현태 총장은 “정정용 감독은 경일대의 영웅이자 대한민국의 영웅”이라며 “2007년 없어졌던 축구부를 부활시켜 대한민국 축구의 대들보가 될 선수들을 육성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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