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왼쪽부터)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 12일 수성구청에서 열린 ‘직장인청녀을 위한 주민간담회 및 의정보고회’에서 의정보고를 하고 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지난 12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징검다리 포럼’ 대구창립식에서 토론자로 참석해 박형준 동아대학교 교수의 발언을 듣고 있다. 정순천 수성 갑 당협위원장이 지난 13일 대구 수성구청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수성 갑 당워교육 및 고성국 박사 초청 특강’에 참석해 수성구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 수성갑 지역 출마예정자들의 정치 행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대구 수성갑) 의원은 주민간담회 등 지역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자유한국당 정순천 수성갑당협위원장은 현역 의원들의 지지를 업고 당원교육을 진행, 내년 총선승리를 위한 굳센 의지를 내보였다.

수성갑 출마설이 나도는 한국당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지역에서 포럼을 열어 현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높이면서 출마 여지를 남겼고,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도 SNS활동과 한국당 각종 행사 참여로 총선 준비를 이어나가고 있다.

김부겸 의원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지역 활동에 매진할 뜻을 내비쳤다.

특히 내년 총선과 관련해서는 경북·대구 모든 지역구에 민주당 후보를 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오후 김 의원은 시·구의원과 함께 주민 200여 명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황금동 송전선로 지중화와 대구대공원 조성 등 현안 사업들에 대한 지역 시·구의원들의 성과를 함께 발표하기도 했다. 현역으로 활동하는 지방의원들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민주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간담회에서 “혁신도시 지역인재 의무채용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를 기점으로 지역인재들이 겪는 울분을 풀고, 지역대학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내년 총선과 관련해서는 “대구 민심이 많이 어렵다”면서 “지역 이슈를 중심으로 현황을 파악해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어 “경북·대구지역은 한국당 지지율이 50%, 민주당 지지율이 25%에 달한다”며 내년 총선에서 비율만큼,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같은 날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수성구 한 호텔에서 ‘징검다리 포럼 대구 창립식’을 열었다. 앞서 수성갑 출마를 두고 지역 지지세력과 출정식 형태라는 해석이 많았으나 김 전 비대위원장은 끝내 수성갑 출마에 대한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당이 원하는 곳에서 소임을 수행을 것이라며 수성갑 지역을 포함한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겼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대구 민심에 대해 “역사의 굽이 굽이마다 틀을 깨는 데 앞장선 대구가 어느 순간 적폐로 몰리고, 꼴통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역사를 봤을 때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무거운 감정을 느꼈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총선에 대해 “민주당은 공기업에 자리를 배분할 수 있고, 자원과 권력이 있다”면서 “현재 한국당을 비롯한 보수권에서는 기득권을 배제하기 힘들어 인적쇄신이 힘든 만큼, 고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도권과 경북·대구지역 상황에 따라 변수들이 남아 있다. 아직 스스로 고민이 (수성갑) 출마를 하느냐 안 하느냐라는 단계까지 와 있지는 않다”며 “보수를 단순 통합하는 것이 아닌, 보수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날 한국당 정순천 수성갑당협위원장은 곽대훈(달서갑) 시당위원장을 비롯한 주호영(수성을), 김상훈(서구), 정태옥(북구갑) 등 현역의원들의 지지 속에 내년 총선 승리를 다짐하는 당원교육을 진행했다.

황교안 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도 영상을 통해 정 위원장의 활발한 정치 행보를 언급하면서 내년 총선을 위해 지역 당원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주호영 의원은 “정권 교체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정권을 견제하는 국회의원들이 중요하다.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이 많은 의석을 차지해야 잘못된 정부의 정책을 바로잡을 수 있다”며 정 위원장의 지지를 호소했다.

정 위원장도 “수성갑 발전과 구민들의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면서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생활정치를 실현해 구민들에게 꼭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또한 수성갑 출마가 유력하다. 청장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수성구 지역을 중심으로 SNS 활동과 각종 행사를 오가며 정치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 전 청장은 성명을 통해 총선 공천에 대한 공정한 과정을 촉구했다. 그는 “내년 총선을 당의 승리 보다 오직 대권 도전을 위한 징금다리로 삼아보겠다는 계산을 경계하고, 공천룰이 정해지기 전에 자기정치를 위한 험지출마, 공천지분 운운 또한 정치공학적 구태에 불과하다”며 “수성갑은 누구도 상향식 경선의 예외를 주장할 특권은 없다”고 밝혔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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