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도훈 기자가 쓴 ‘우리가 몰랐던 울릉도, 1882년 여름’ 표지.
현직 신문기자가 울릉도와 독도의 근대 이야기를 다룬 책을 발간했다.

경주시를 담당하고 있는 매일신문 김도훈 기자는 최근 박시윤 작가와 함께 울릉도·독도의 역사를 쉽게 풀어 쓴 ‘우리가 몰랐던 울릉도, 1882년 여름’이란 책을 내놨다.

이 책은 1882년 고종의 명을 받은 이규원 검찰사(정3품 무관)이 10여 일 동안 울릉도 전역과 해안을 검찰한 뒤 작성한 ‘울릉도 검찰일기’를 바탕으로 써내려 갔다.

울릉도에 언제부터 사람들이 살았는지, 조선 정부는 왜 울릉도를 비워두고 관리했는지, 울릉도에 사람이 살지 않았다면 독도를 어떻게 인지할 수 있었는지, 다시 사람이 살게 된 것은 언제 부터였는지 등 상당수 사람들이 잘 모르고 지나쳤을 우리 역사를 쉽게 풀어 알려준다.

특히 현직 기자와 작가가 함께 작업한 결과물이란 점도 눈길을 끈다.

이 책을 기획하고 해설 부분과 부록을 쓴 김도훈 기자는 이 책을 완성하는게 쉽지만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특히 이규원 일행의 울릉도 검찰 모습을 복원하는 일이 그랬다. 이규원 일행의 여정을 생생하고도 치밀하게 묘사하고 싶었지만, 그건 능력 밖의 일이란 걸 실감했다”고 밝혔다.

역사적 사실을 담보할 수 있는 사료는 검찰일기가 거의 유일했고, 기록과 기록 사이의 빈 공간을 역사적 상상력으로 채우는 일이 녹록지 않았던 탓이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상상력을 덧댄 이야기에 해설이 따르는 식’이란 당초 기획을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해당 부분을 박시윤 작가가 맡아 쓰게 된 이유다.

‘우리가 몰랐던 울릉도, 1882년 여름’은 ‘역사의 대중화’에 방점을 두고 만들었다.

지은이 박시윤은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한 소설을 통해 130여 년 전 이규원 검찰사의 모습을 생생하게 되살렸다.

지은이 김도훈은 소설 뒤 이어지는 해설을 통해 그들의 여정을 소개하고 그동안 제대로 몰랐던 울릉도·독도와 관련한 대한민국 근대사를 쉽게 풀어 설명했다.

두 지은이는 “서점에 가면 울릉도에 관한 책이 차고 넘칠지도 모르겠다. 책이 넘치는 시대에 책 한 권을 보태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옛 모습을 더듬어 울릉도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보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아가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관심으로, 우리땅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말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