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화재단 제1회 창작뮤지컬 희곡공모에서 정혜숙 작가의 ‘형산강 자전거’가 최종 당선됐다. 사진 앞줄 왼쪽 네번째부터 정혜숙 작가, 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
포항문화재단 제1회 창작뮤지컬 희곡공모에서 정혜숙 작가의 ‘형산강 자전거’가 최종 당선됐다. 사진 앞줄 왼쪽 네번째부터 정혜숙 작가, 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

포항문화재단은 제1회 창작뮤지컬 희곡공모에서 정혜숙 작가의 ‘형산강 자전거’가 최종 당선됐다고 15일 밝혔다.

포항문화재단은 지역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공연제작의 플랫폼 기반을 다지기 위해 포항을 소재로 한 희곡 공모전을 개최했다.

본선 심사 작품은 ‘형산강 자전거’, ‘안락’, ‘오! 오!’, ‘구룡포 총각 장가가기’, ‘나는 배우다’ 등 5편이었으며, 심사위원장은 ‘김문홍 희곡상’으로 알려진 김문홍 부산 공연사 연구소장이 맡았다.

김 심사위원장은 “주제와 소재가 맞아 떨어져 관객의 감정이입을 통한 감동의 요소가 크게 다가왔다. 포항 지역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민초들의 살아가는 일상적 풍경을, 서사적 전개로 말맛이 살아나는 포항지역의 방언으로 형상화해 관객의 교감을 끌어내는데 성공하고 있다”고 평했다.

대상을 수상한 정혜숙 작가는 2011년 ‘전태일 문학상 소설부문’에 수상했으며, 최근 ‘구룡포 프리덤’, ‘칠성천 오동낭구’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극작가이다.

정혜숙 작가는 “포항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1970년대 초 대흥동 신선소주 공장사택에 살 때였다. 가난했지만 조부모님, 부모님, 오형제가 단란했던,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이 가득했던 그때를 뮤지컬로 재현하고 싶었다. 12월 공연이 무대에 오를 때는 뿔뿔이 헤어져있는 가족들이 모이고, ‘포항’이 고향인 사람들과 추억을 나누며 또 먼 훗날 지금이 행복 그 이상으로 다가올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형산강 자전거’는 1970년대 초 포항 시내 중앙통 대흥동에 실제로 존재했던 신선소주공장사택 마당식구들의 가난하지만 희망 가득했던 청년들의 삶을 담은 스토리이며, 지역색과 포항말맛을 잘 살린 작품이다.

이 ‘형산강 자전거’는 올해 12월에 열릴 ‘포항문화재단 시민연극단’의 하반기 정기공연을 목표로 제작에 돌입한다.
 

왼쪽부터 정혜숙 작가, 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
왼쪽부터 정혜숙 작가, 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

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희곡 공모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역의 문화콘텐츠를 발굴, 제작할 계획이다”며 “역량 있는 작가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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