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교체 없는 '공천룰'만 관심…최고위 인적쇄신 손도 못대고
신인가산점 등 '입으로만 개혁'…보수층 "계파갈등땐 패망 자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 최고위가 조만간 발표할 최종 ‘공천룰(안)’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천명한 ‘공천 개혁’은 이미 “물 건너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민적 관심은 한국당의‘공천룰’이 아닌‘탄핵 사태’를 야기 시키고 ‘보수궤멸’의 위기를 자초한 인물 교체(현역 물갈이)에 있음에도 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최근 당내 공천시스템 개혁을 논의해 온 신정치혁신특위가 제출한 ‘공천 개혁안’에 대해 최고위원회가 막판 조율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최고위는 당 혁신과 개혁에 꼭 필요한 ‘인적 쇄신’에는 손도 대지 못한 채 신인 가산점을 얼마나 주고, 민주당보다는 더 혁신적인 ‘공천룰’을 발표할 것이라고 입으로만 개혁을 외치고 있다.

이에 보수를 걱정하는 다수의 국민들은 “한국당이 언제 법(공천룰)이 없어 선거철마다 공천 파동이 일었나. 매번 룰을 악용한 집단이 있었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비판을 받은 것”이라며 “(현역 의원)사람을 바꿀 생각은 안 하고 또다시 계파에 얽매여 정치철학도 없는 낙하산 인사나 현역 위주의 공천 행태를 반복한다면 한국당의 패망을 자초하는 지름길”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기대 박상철 부총장(법학박사)은 “국민은 (한국당)공천룰에 관심 없고 누가 바뀌느냐를 보고 있는데 꼼수를 쓰고 있다. 한국당이 확보하고 있다는 2000여 명의 인맥 풀을 공개하지 못하는 것은 개혁에 의지가 없다 보니 나서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에 성공한 것은 당 대표 시절 외부에서 새로운 인물을 데려와 3선·4선 의원들을 쳐내는 등 인물교체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국당도 이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한국당의 ‘공천 개혁’이 요원한 가운데 가산점을 준다는 정치신인의 개념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선거 출마 경험이 전혀 없는 인물이라는 의견과 총선 및 자치단체장 출마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지역 한 재선의원은 “정치신인은 적어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기존 정치인과 차별화되는 신인들을 의미한다”며 “정당정치를 이해하고 국회의원 스스로가 입법기관이라는 정치적 마인드를 가진 전문성, 당을 위해 최전선에서 투쟁할 수 있는 충성심이 있는 인물”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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