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캐릭터 해상공원 개점휴업 중인 것으로 나타나 혈세낭비라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포항 남구 송도동 포항캐릭터해상공원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한두 명의 사람들뿐 한산합니다.

만화 캐릭터들로 꾸며진 놀이기구들은 방수 덮개에 쌓여 공원 한편에 모여있고 카페 등 상점들의 문도 굳게 닫혀 있습니다.

공원 내 설치된 캐릭터 모형과 시설물들은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한 듯 녹이 슬거나 파손된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국비와 시·도비 100억여 원을 들여 완공한 공원은 2017년 9월 서울에 본사를 둔 한 업체가 위탁운영을 맡으며 정식 개장했습니다. 개장 후 첫 2개월은 전국에서 1만 5000여명의 관광객이 찾았습니다. 하지만 11.15 포항 지진 이후 방문객 수가 급감했고 그 이후 변화 없이 공원을 찾는 관광객 수는 계속 줄어갔습니다. 최근 한 달 동안 공원을 찾은 인원은 수십 명에 불과 합니다.

특히 해상에 구조물을 띄운 공원이라는 한계로 공간이 좁다는 것과 눈길을 끌만한 공연과 즐길거리 등의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이 관광객 급감의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습니다.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자 계속되는 적자로 해상공원에 입점한 상인들은 모두 떠나버렸습니다. 공원 내 놀이기구와 상품 등에 5억 원 가량을 투자한 위탁운영업체 또한 재정난으로 공원 유지 관리에 손을 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포항시는 위탁업체와 계약기간이 남아 어쩔 수 없다며 공원 활성화를 위해 포항 크루즈의 중간 정박지 활용하는 등의 활성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포항시청 관계자
지금 크루즈라든지 그런 것들을 운행할 계획도 있고.. 그런 것들을 알아보고 협의하고 있습니다. (해상공원의) 활성화 방안을 찾아서 하려고 합니다.

100억여 원이라는 혈세가 들어간 포항 캐릭터해상공원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포항시의 적극적인 관리와 노력이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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