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연합

모유 속에 들어있는 단백질(Alpha 1H)이 항암 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스웨덴 룬드대학의 카테리아 스반보리 임상 면역학 교수와 체코 프라하 모톨(Motol) 대학병원 연구팀은 신생아의 필수 영양소인 유당 생산을 돕는 모유 속의 Alpha 1H 단백질이 접힘 구조가 풀리면(unfolding) 종양파괴(tumoricidal) 물질로 기능이 바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Alpha 1H 단백질은 정상 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종양세포만 파괴해 그 파편을 소변을 통해 배출한다는 사실이 1-2상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2상 임상시험에서 방광암 환자 40명을 20명씩 두 그룹으로 나누어 Alpha 1H 단백질 또는 위약(placebo)을 22일 동안 6차례 주사했다.

그 결과 Alpha 1H 단백질이 주입된 20명만 모두 자멸사(apoptosis)한 종양세포의 파편들이 소변에 섞여 나왔다.

이에 앞서 진행된 1상 임상시험에서는 9명의 방광암 환자에게 종양 절제 수술 1주일을 앞두고 매일 5일 동안 Alpha 1H 단백질이 주입됐다.

그 결과 9명 중 8명이 이 단백질 주입 2시간 만에 죽은 종양세포들이 소변으로 나왔다.

이와 함께 종양의 크기가 줄어들거나 종양의 공격성이 약화됐다.

일반적인 항암 화학치료와는 달리 정상 세포에는 아무런 손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앞으로 뇌종양과 대장암에 대한 임상시험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시험관 실험과 쥐 실험에서는 이 단백질이 40여 종류의 암세포를 죽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영국 런던 세인트조지스대학 분자·임상과학연구소장 도로시 베네트 교수는 환자 40명의 임상시험으로는 이 단백질의 항암효과를 확인할 수 없다고 논평했다.

종양 파편이 소변으로 배출됐다고 하지만 단백질이 투여된 그룹과 투여되지 않은 대조군 사이의 통계적인 차이가 산출되지 않았고 환자의 생존 기간이 연장됐다거나 암의 진행이 얼마나 오래 억제됐는지에 관한 임상 결과도 제시되지 않았다고 베네트 교수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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