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지 않는 언어의 단상…지식공감 출간

김사윤 시인 첫 산문집 ‘시시비비(詩詩非非)’.
대구 출신 김사윤 시인이 첫 산문집 ‘시시비비(詩詩非非·지식공감)-침묵하지 않는 언어의 단상’을 펴냈다.

세대 간의 불통을 공감에 이르게 하는 따스한 산문들로 구성된 시시비비. 꿈에서부터 멀어진 이들과 꿈을 잃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까지, 모두에게 삶의 좌표를 제시하고 소소한 일상 속에서의 행복을 찾아 나서는 여정의 이야기를 전한다.

독자층에 구분을 지을 필요가 없을 만큼 다양한 주제와 소재를 보여주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 고민했거나, 고민 중인 문제들에 대해 작가 특유의 수려한 문체로 풀어내고 있다.

입시 위주의 교육에 길들어져 가는 청소년과 학부모들에게는 잊고 지내던 ‘꿈’에 대한 이야기를, 사랑앓이에 힘들어하는 청춘들에게는 응원의 메시지를 건네고 있다.

흔히 ‘금수저’‘엄친아’ 따위로 불리는 젊은이들에게도 따스한 당부를 잊지 않는다. 서로간의 적대적 관계를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하고 하나 되는 것이 더 소중한 일이기 때문이다. 입시 위주의 자녀교육보다 ‘소통과 공감’을 가르치는 것이 더 소중함을 일깨우는 작품도 수록되어 있다.

김사윤 시인
저자는 “이번 작품은 삶에 지친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서 밝은 희망을 길어 올리는 데 주력했다. 함축적이고 현학적인 시어들을 배제하고, 독자들에게 따스한 위로와 격려의 언어로 나지막하게 말을 건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첨예한 정치적인 글들은 가능하면 배제하고, 순수문학과 연관이 있거나 서정적인 글들만을 간추렸으니, 혹시 문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시상(詩想)의 발화(發火)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는 간절한 마음도 담았다”며 출간 소감을 밝혔다.

‘시시비비’는 옳고 그름을 가리는 작품들이 아니라 ‘시어(詩語)를 양산해내는 하나의 다락방 같은 창고’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따스한 불빛이 독자들의 어두운 마음을 밝혀줄 것이 분명하다.

김사윤은 자유문예 ‘노인편승’으로 등단했고, 2012년 제5회 후백 황금찬 문학상을 수상했다. 문화체육관광부 2019인생나눔교실 멘토(영남권)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나 스스로 무너져’, ‘내가 부르는 남들의 노래’, ‘돼지와 각설탕’, ‘가랑잎 별이 지다’, ‘여자, 새벽걸음’, ‘ㄱ이 ㄴ에게’ 등을 발표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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