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이현공원 물놀이장 일대

지난 2018년에 열린 가족사랑 아이스축제. 어린이들이 얼음위에서 축제를 즐기고 있다. 대구서구청

4개의 대포 같은 기둥(워터 캐논)에서 쏘아 올린 물줄기는 2m 상공에 다다르고, 어린이 1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660㎡ 면적의 물놀이장 안에 설치된 500ℓ 용량 바구니 2개는 짜릿한 물벼락을 선사한다. 얼음으로 만든 볼링공으로 10개의 핀을 쓰러뜨릴 수 있고, 직접 만든 대나무 물총으로 물싸움을 할 수도 있다. 얼음 컵도 만들 수 있고, 얼음 조각 체험도 가능하다.

대구 서구청이 27일 단 하루 마련하는 ‘가족사랑 아이스축제’ 이야기다. 폭염의 도시 대구의 기초단체가 진행하는 축제 중에 얼음으로 무장해 더위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축제다. 북성로 문화마을협동조합이 2014년 7월 북성로 공구골목에서 물총축제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지난해까지 이어간 ‘대구워터페스티벌’은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올해는 진행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프리카’와 ‘얼음’을 결합한 아이스축제의 속살은 더 다양하다.

높이 3m, 폭 6m 크기의 몽골 텐트에 들어가면 시베리아 벌판 같은 냉기를 뿜는 얼음벽으로 둘러싸인 동굴을 만날 수 있고, 가로 5.4m, 세로 3m 크기의 나무로 된 구조물 위에 앉아서 얼음족욕을 즐길 수도 있다. 난타공연과 변검공연도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현공원 물놀이장 일대에서 2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하는 아이스 축제는 올해 4회째 맞는데, 대구 출신의 11살 댄스 신동이자 유튜버 스타 ‘어썸하은’(본명 나하은)이 물놀이장을 찾는 또래 어린이들에게 ‘커버댄스’를 선사할 예정이어서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류한국 서구청장은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대구의 더위 한가운데서 한겨울을 오싹함을 선사할 것”이라면서 “대구에서도 서구에서만 유일하게 얼음을 무기로 폭염과 맞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한윤 기자
조한윤 기자 jhy@kyongbuk.com

소방, 경찰서, 군부대, 시민단체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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