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루트 조사, 58% 인상 반대 의견…적은 인상률 등 이유

지난 12일 최저임금위원회가 2020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2.9%오른 8590원으로 결정한 데 대해 직장인들은 반대의견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는 22일 성인남녀 1119명을 대상으로 ‘2020년도 최저임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도 최저임금에 대해 찬성 42%, 반대 58%로 반대가 16%p 높게 나타났다.

찬성과 반대를 하는 이유도 극과 극을 달렸다.

먼저 가장 큰 반대 이유로는‘인상률이 너무 적어서(44%)’가 꼽혔으며, ‘추후 1만 원을 기대했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가 23%로 뒤를 이었다.

즉 이들의 주장은 2020년 최저임금이 올해 대비 2.9%p올랐지만 이는 최근 10년 래 가장 낮은 인상률이라는 불만이다.

2020년 최저임금 반대 입장의 응답자들에 대해 최저임금를 인상을 주장하는 이유를 물은 결과 36%가 ‘물가 상승’을 꼽았다.

즉 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최저임금 역시 올라야 한다는 논리다.

다음으로 ‘우리나라 인건비가 그동안 너무 낮았음(30%)’이 바로 뒤를 따랐으며, ‘최저임금 인상이 장차 삶의 질 개선에 도움 될 것(17%)’‘타국에 비하면 여전히 적음(16%)’등도 높게 나타났다.

최저임금 결정안을 찬성한 사람들의 가장 큰 찬성 이유도 공교롭게 ‘물가 인상(35%)’을 꼽았다.

이어 ‘동결이나 삭감이 아닌 인상된 점 자체에 의미를 둠(25%)’‘합의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이 고루 반영(10%)’라는 답변도 나왔다.

그렇다면, ‘최저임금 동결’ 또는 ‘삭감’을 기대한 배경은 또 무엇일까?

이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 중 1위는 ‘연이은 두 자릿수 인상이 경제에 부정적인 타격을 가했다고 생각함(38%)’이라는 답이 나왔다.

2위에는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는) 점주의 경우 시급인상의 직격타를 겪었으므로(21%)’, 3위에는 ‘최저임금이 올라도 삶의 질이 달라지지 않았음을 확인했으므로(19%)’라는 답이 이어져 이들은 공통적으로 최근의 최저임금 인상이 곧 경제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이 삶의 질 개선과는 관련이 없다’는 의견은 앞서 최저임금 인상을 기대하는 이유와 정면으로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즉 내년 최저임금 결정안에 대해 직장인들의 절반 이상이 ‘기대했던 수준보다 못해서 ’를 이유로 반대를 표했으며, 찬반을 가른 한 끗은 ‘물가 상승’과 ‘경제난 초래’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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