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운동장 보조축구장 인조잔디 교체 공사 과정 논란
市 "조달청 우수기업 부적격 '난감'…차질없는 진행 주문"

영주시민운동장 보조축구장이 지난 5월부터 총 예산 8억6000만 원을 들여 확장 및 인조잔디 교체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정목 기자

영주시가 시민운동장 보조축구장 인조잔디 교체 작업과정에서 부적합 업체와 무리한 계약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영주시민운동장 보조축구장은 지난 5월 3일부터 총 면적 7516㎡ 부지에 8억6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축구장 확장과 인조잔디 교체 공사를 시행 중이다.

공공시설에 인조잔디를 납품하려면 반드시 해당 업체가 직접 생산을 해야 한다.

하지만 영주시가 선정한 업체는 지난 4월 조달청이 자체 실시한 ‘직접생산 확인 점검’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업체로 드러났다. 선정된 업체가 직접 생산을 하지 않고 다른 회사 제품을 사다가 시공하면 실제와 다른 값싼 제품을 납품하게 될 우려가 있다. 뿐만 아니라 질 나쁜 제품이 시공될 경우 운동장을 이용하는 선수들의 부상 등 안전과도 직결된다.

영주시축구협회 관계자는 “영주 시민운동장 보조축구경기장 인공 잔디 교체 작업 과정에서 업체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후보 업체에 문제가 있음을 제기했지만, 영주시가 협회와 상의도 없이 특정 업체와 무리한 계약을 추진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인조잔디 시공 업체에 대한 현장 확인 없이 말만 듣고 특정 업체와 수의계약 했다”며, “탁상행정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맹비난했다.

이에 영주시는 업체 선정 당시 “수의로 계약할 수 있는 조달청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2개 업체를 두고 조건에 맞는 한 업체를 선정했다”고 해명했다. 또 “협회 간부와 충분한 논의를 한 끝에 계약했다”며 협회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 일축했다.

시는 또 ‘업체 선별 당시 왜 생산 현장을 직접 확인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 “조달청의 우수업체로 등록된 업체라 믿고 계약했다”며 “계약한 업체가 부적격 업체로 밝혀진 부분에 대해서는 시도 난감한 상황이라 25일 업체 생산현장을 직접 방문해 차질없이 생산해 줄 것을 주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달청은 중앙 조달 계약을 범위로 지난 2월 11일부터 4월 30일까지 국내 인조잔디 제조등록업체 68개사의 제조공장 생산시설과 생산인력·생산공정 등의 생산 여부를 조사했다.

이 결과 등록된 업체 가운데 19개사만 적합한 업체(직접생산)로 나타났고 단순취소(생산중단·폐업)는 17개사, 부적합 업체는 32개사로 드러났다.

특히 조달청이 직접 선정한 조달 우수제품 등록 업체 5개 가운데 3개 업체가 부적합 업체로 드러나면서 부실한 업체 관리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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