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텃밭서 80대 할머니 숨져…오후 12~5시 바깥 활동 자제 당부

나흘째 폭염특보가 이어지던 경북에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3일 청도군에서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온열질환에 의해 A(82·여)씨가 숨졌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텃밭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된 A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과 호흡이 없어 발견된 지 2시간 만에 사망했다.

당시 청도군은 37℃의 무더운 날씨로 폭염 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A씨는 올해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통해 보고된 첫 사망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독한 폭염이 찾아왔던 지난해보다 한 달 가량 늦게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올해 첫 사망 사례가 나온 만큼 온열질환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온열질환으로 신고된 환자는 총 347명이다. 통상적으로 7월 말과 8월 초 사이에 온열질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올해 온열질환자 발생 장소를 살펴보면 공사장 등 실외작업장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97명으로 전체의 28.0%를 차지했다.

운동장·공원 55명(15.9%), 논·밭 49명(14.1%)이 뒤를 이었다.

신고된 온열질환자 중 55%가 낮 12시에서 오후 5시 사이에 발생했으며, 성별로는 남자 환자 262명, 여성 환자 85명이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86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55명, 50대 55명, 60대 54명, 20대 51명, 30대 38명순이었다.

열탈진이 190명으로 전체의 54.8%를 차지했고, 열사병 81명, 열실신 36명, 열경련 36명이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무더위 속에서 야외활동을 피해야 한다.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고, 낮 최고기온을 기록하는 오후 12∼5시 사이 활동을 줄이는 게 좋다.

특히 고령의 농작업자는 무더위에 작업하는 경우 위험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무더위 시 작업을 자제하고 무리하지 않도록 한다.

여름철에는 차 안 온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어 어린이와 노약자는 혼자 차 안에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올해 온열질환자는 실외 작업장과 논·밭, 운동장·공원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며 “지자체에서는 노약자 등 특히 보호가 필요한 대상을 중심으로 방문보건사업과 무더위 쉼터를 적극 운영하길 권장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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