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개각·총선 등 염두…이르면 25일 수석급 인사 단행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25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후임 민정수석으로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이르면 25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교체를 포함한 수석급 인사 교체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안으로 조 수석을 비롯해 정태호 일자리수석·이용선 시민사회수석 등 수석급 인사 교체를 단행한다는 것으로, 후임 민정수석에는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는 개각과 내년 4월로 예정된 21대 총선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조 수석은 내달 예정된 개각에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사전 인물 평가작업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조 수석이 청와대를 떠난 후에는 시간을 두고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준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조 수석은 대선 직후인 2017년 5월 민정수석을 맡은 뒤 2년 2개월간 문 대통령을 보좌해왔다.

여권 관계자는 후임으로 김조원 KAI 사장 내정설을 전했다. 김 사장은 참여정부 시절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내고 감사원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다.

김 사장은 경남 진양 출신으로 진주고와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건국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공직에서 물러난 후에는 경남과학기술대 총장으로 재임했으며, 2015년 더불어민주당 당무감사원장을 맡기도 했다.

지난 대선 기간에는 문 대통령 캠프에 합류해 퇴직 관료 출신 그룹을 이끌었으며 대선 후인 2017년 10월에는 KAI 사장으로 선임됐다.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시되는 정태호 일자리수석·이용선 시민사회수석 역시 이번 인사에서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수석은 친문(친문재인)진영 핵심 인사 중 하나다. 지난 대선 직후부터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으로 일하다 지난해 6월 일자리수석으로 임명됐다.

정 수석은 이후 서울 관악을에서 내년 총선을 준비할 가능성이 크다. 후임 일자리수석으로는 현재 일자리기획비서관인 황덕순 비서관과 업계에서 활동하는 외부 인사 등 복수 후보가 검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역시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석은 지난해 6월 발탁된 뒤 시민사회 진영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1년 1개월가량 청와대에서 일했다.

이 수석의 경우 서울 양천을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비서관급에서는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과 복기왕 정무·김영배 민정·김우영 자치발전·민형배 사회정책 비서관 등의 출마가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석급 인사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인사는 최종 결정 때까지 확인해 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도 “총선 출마 비서관급 인사들의 후임자 선정 과정에서 새로 오는 수석급들의 의견도 충분히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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