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안 3900억 중 41억9500만원 줄여
권영진 시장, 신청사건립 홍보비 등 삭감에 불만 재기

대구시의회가 제2회 추경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월권행위와 마구잡이식 예산안을 처리해 논란을 빚고 있다. (사진은 예산결산특위의 한 장면). 대구시의회제공

대구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특위)가 대구시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현안 사업에 대해 예산의 전액 또는 절반을 마구잡이식으로 삭감 처리해 타당성 여부로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일부 상임위원회는 추경 예비심사에서 집행부가 예산 편성을 하지 않은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멋대로 신규 예산을 편성해 예결특위로 넘기는 등 월권 행위를 일삼기도 했다.

이에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시의회 제2회 추가경정(이하 추경) 예산 심의에 정중하면서도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대구시의회는 지난 26일 본회의에서 대구시가 제출한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 3900억 원 중 41억 9500만 원을 삭감, 확정했다.

대구시의회 예결특위가 계수조정을 통해 △ 앞산 관광 명소화 사업 28억 원 △신천술래잡이놀이터 6억7500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또 △신청사 건립 추진 홍보비 5억5000만 원에서 4억 원으로 1억5000만 원 △해외관광마케팅사업 3억 원을 1억5000만 원으로 50% △국내관광마케팅사업 1억4000만 원을 7000만 원으로 역시 50%를 삭감했다.

이같은 추경안이 대구시의회에서 의결되자 굳은 표정으로 대구시의회 본회의장 단상에 오른 권 시장은 “몇 가지 사업의 예산이 전액 삭감됐으며 또 내년도 대구경북관광의 해를 위해서 필요했던 예산의 절반이 삭감이 됐다”며 불만을 토로 했다.

대구시는 ‘2020 대구 경북의 해’를 맞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국내외 마케팅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특히 대구시 신청사 건립은 3대 현안 사업 중의 하나로 역점을 두고 있다.

이어 권 시장은 “집행부로서는 사업 내용을 변경하거나 사업 일정을 조정하거나 하는 것이 불가피하게 됐다”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원님들께서도 과연 이번 선택과 결정이 대구의 미래와 시민들을 위해서 최선의 선택이었는지 한번 다시 생각해봐 주실 것을 부탁 드리겠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강성환 예결특위 위원장은 “시민의 눈높이에서 예산을 처리하려고 했다”고 전제 한 후 “ 관광 같은 현안 사업의 경우, 집행부에서 의회를 충분히 설득시키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