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바다보다 5~6℃ 가량 낮아…해수부, 전국에 고수온 관심단계

포항 월포~울산 간절곶에 29일부터 냉수대 주의보가 발령됐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 무더위와 피서철을 맞은 가운데 포항 등 동해 중·남부 해상에서 냉수대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와 함께 전국에는 고수온 관심 단계도 내려져 피서객 건강 및 양식생물 관리에 철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포항 월포~울산 간절곶 동해 중·남부 연안에 냉수대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29일 밝혔다.

29일 오전 9시 현재 포항 월포와 구룡포 석병 16.3℃, 구룡포 하정 15.7℃, 울산 간절곶 19.3℃ 수온을 나타내고 있다.

주변 연근해역 21~22℃에 비해 5~6℃ 가량 낮다.

이 냉수대는 남풍 계열 바람이 불어 연안 용승(연안 더운물이 외해로 밀려 나가고 그 자리에 저층 찬물이 솟아오르는 현상)으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냉수대는 급격한 수온 변화를 가져와 양식 생물 생존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수상 레저를 즐기는 사람 건강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장마 소멸 후 남해·서해 연안 중심으로 수온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29일 오후 2시부터 전국에 고수온 관심단계를 발령했다.

해수부는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 피해 예방과 단계별 대응을 위해 고수온 특보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선제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주의보 전 ‘관심단계’를 신설했다.

관심 단계는 주의보 발령 약 7일 전이며 주의보는 수온 28℃ 도달, 경보는 3일 이상 지속시이다.

지난해 고수온 진행 경과를 살펴보면 7월 17일 관심→24일 주의보→8월 6일 경보→9월 4일 해제였다.

수과원은 장마 소멸 후 폭염이 이어지면서 서해 연안 및 남해 내만(內灣)을 중심으로 고수온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해안 경우에도 현재는 저기압 영향으로 연안에 냉수대가 넓게 발생해 있으나, 냉수대 소멸 후 단기간에 수온이 급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전국 연안을 대상으로 고수온 관심단계를 발령했다.

해수부는 관심단계 발령 이후 수과원, 지자체와 함께 권역별 현장대응반을 가동해 양식어가를 대상으로 사육밀도 및 사료공급량 조절, 면역증강제 공급, 조기출하 등 어장관리 요령을 지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해수부는 올해부터 주요 피해 우려 해역 양식어가에 총 30억 원 규모 고수온 대응장비가 조기에 지원·설치될 수 있도록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실시간 해양환경 어장정보 시스템 누리집(www.nifs.go.kr/risa)과 앱(수온정보서비스)을 통해 수온정보를 실시간 제공 예정이다.

수과원 관계자는 “동해 연안에 냉수대가 빠지면 빠른 속도로 고수온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어업인의 수온에 대한 관심 및 양식 생물 관리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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