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누나 주차 차량 엔진 화재 진화

권오성씨(44)씨가 안심 소화기로 초기 진화한 첫 사례자가 됐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지난달 27일 오후 6시 3분께 대구 북구 한 카페에서 친누나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하던 권오성 씨(44)는 어디선가 타는 냄새를 맡고 카페 밖으로 나갔다.

권 씨는 건물 담벼락 앞에 주차했던 누나의 차량 엔진에서 불이 난 것을 발견했다.

급한 마음에 집 안에 있던 호스를 이용해 물로 불을 끄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권 씨는 카페에 방문한 손님에게 도움을 요청해 카페에서 5m 떨어진 골목길 안심소화기함에서 소화기를 가져와 불을 끄기 시작했다.

소화기로 불을 완전하게 끄지는 못했지만 차량 전체로 옮겨붙는 것은 방지해, 출동한 소방대원이 남은 불을 진화했다.

권 씨가 골목길 안심소화기로 불을 초기진압한 첫 사례가 됐다.

권 씨는 “안심소화기가 설치된 것을 알고 있었고, 평소에 화재가 발생하면 사용을 하겠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며 “다급한 순간이었지만 화재를 인지한 즉시 119신고를 하고 안심소화기로 초기진화를 해 큰 화재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지난 6월부터 주택밀집지역 골목길 47곳에 500여 대의 소화기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2020년까지 129곳 1290대로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소방 관계자는 “골목길 안심소화기는 위급상황 시 시민 누구나 사용이 가능하다”며 “골목길이 좁은 지역에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이 출동하면 화재장소로 진입하는데 시간이 소요돼 초기 진압에 불리하지만 시민들이 안심소화기를 사용하면 초기 진화에 상당한 도움이 돼 큰불로 번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한윤 기자
조한윤 기자 jhy@kyongbuk.com

소방, 경찰서, 군부대, 시민단체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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