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수원 원정···절정의 기량 타가트 봉쇄 여부가 승패 관건
대구, 2일 상암벌서 서울과 맞대결…설욕·승점 동시에 노려
상주, 3일 안방으로 경남 불러들여 상위스플릿 도약 타진

프로축구 K리그1이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 첫 경기서 모두 패하며 침체 빠진 대구FC·상주상무·포항스틸러스가 주말 24라운드 경기서 반전의 기회를 노린다.

전반기 내내 선두권과 경쟁을 펼치던 대구FC는 에드가와 홍정운 등 주력선수들의 줄부상과 군 입대 등으로 전력이 약화되면서 리그 중반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승점 33점으로 5위에 올라 있지만 4위 강원에 4점 차나 밀려 있는 반면 최근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6위 수원에 승점 1점 차로 쫓기는 형국이다.

7위 상주와 9위 포항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승점 29점의 상주는 최근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6위 수원에 3점 차로 벌어졌으며, 8위 성남에 2점 차로 쫓기는 등 치열한 중위권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포항은 최근 2연패를 당하면서 7월 중 5경기서 승점 5점 밖에 보태지 못해 남은 10경기서 4위권 목표마저 멀어졌다.

6위 수원과도 승점 6점 차로 벌어진 데다 25라운드서는 전북현대와 맞붙게 돼 자칫 또 한번 수렁으로 빠질 위기에 놓였다.

이런 가운데 대구는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K리그1 24라운드를 갖는다.

대구는 올 시즌 서울과 두 차례 맞붙어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연달아 1-2로 무릎을 꿇었다.

따라서 대구는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이번 경기서 반드시 승리, 설욕전과 함께 4위 도약을 향한 발판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문제는 중앙수비수 홍정운과 츠바사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뒤 좀처럼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수비라인이다.

중앙수비공간이 뚫리면서 전방 공격을 지원해 줘야 할 미드필더라인까지 수비에 많은 부담을 갖게 돼 시즌 초반 보여줬던 날카로운 좌우측면 돌파가 사라졌다.

주공격수 에드가가 빠진 탓도 있지만 측면 공격이 무뎌지면서 득점력이 떨어진 게 부진의 원인이 됐다.

7월 이적 시장에서 공격수 히우두와 박기동을 데려 왔지만 측면에서의 날카로운 크로스나 돌파가 사라져 버린 대구는 중앙돌파에만 의존하다 보니 상대 밀집수비에 막히기 일쑤다.

대구는 세징야를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해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백약이 무효인 상태다.

따라서 이번 서울전 승리를 위해서는 무뎌진 좌우 날개를 어떻게 날카롭게 정련시킬 것인지가 승리사냥의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7월 중 연기됐던 울산과의 경기를 포함 6경기서 2승 2무 2패의 성적을 거둔 상주는 23라운드 성남전에서 0-1로 패하면서 8,9위의 추격을 받게 됐다.

8월은 상주에게 있어 가장 위험한 달이다.

매년 고참선수들이 전역하고, 신참 선수들로 교체되는 8,9월 마다 어려움을 겪었던 상주는 지난 6월 이후 신참선수들을 잇따라 출전시키며 분위기 장악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상주는 3일 오후 8시 11위 경남을 홈으로 불러들여 승리 사냥에 나선다.

상주는 올 시즌 경남과 두 차례 모두 1-1무승부를 기록할 만큼 호각세를 보여왔다.

4일 오후 8시 수원원정에 오르는 포항은 발이 더 무겁다.

반드시 이겨야 할 팀이었던 22라운드 인천전에 이어 23라운드 강원전 마저 패하면서 6위 수원과 승점 6점이나 벌어졌다.

포항은 다득점에서도 무려 9점이나 뒤져 있어 포항이 지금부터 3경기를 모두 이기고, 수원이 3연패를 당해야만 6위 잔치를 노려야만 하는 처지다.

7위 상주와도 승점 3점 차, 다득점 1점 차로 벌어져 있어 당장 7위 자리 찾기도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타가트를 앞세워 승승장구 하고 있는 수원을 만나는 것도 부담스럽다.

수원은 23라운드 대구전에서 타가트와 바그닝요을 앞세워 파상적인 공세를 펼치는 한편 수비수 구대영은 대구의 핵심 공격수인 세징야의 발을 꽁꽁 묶어 버렸다.

대구는 이날 전반 내내 수원 수비라인에 막혀 제대로 된 슈팅찬스조차 갖지 못하다 후반 들어 다소의 슛을 날렸지만 골과는 그리가 멀었다.

이에 맞서는 포항은 독일 출신 공격수 일류첸코와 측면 공격수 완델손이 얼마나 효과적인 공격을 펼칠 수 있는가가 승리의 관점이 될 전망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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