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용도폐지 문제로 일부 상인들과 마찰 빚어
북구청 "이달 내 착공 9월 중 개장 목표 변함없다"

지난 6일 칠성시장 일대에 개시된 주차장 폐지 현수막. 조한윤 기자 jhy@kyongbuk.com
대구 칠성시장 야시장 개장 시기가 가늠하기 힘들어졌다.

북구청은 ‘별별상상 칠성 야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17년 7월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에 응모, 선정돼 이번달 중 개장으로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야시장이 신천둔지공영주차장에 조성되면서 437면 중 88면 용도폐지 문제로 칠성시장 일부 상인들과 마찰을 빚어지면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시장과 인접한 공영주차장이 축소되면 영업에 크게 피해를 입는다며 일부 상인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칠성시장에서 45년간 장사를 해온 송정호씨(70)는 “오랫동안 주차장을 이용해 왔는데 갑자기 주차장 일부가 사라진 것은 상인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고 불평했다.

또한 전통시장 관광화 사업 자체에 불만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상인 이모씨(52)는 “관광사업으로 활성화하면 기존 전통시장으로서의 칠성시장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며 “관광사업에만 의존하는 전통시장 개발 사업보다는 기존 상인들의 생업에 직접적 도움되는 시장 현대화 사업이 더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들 상인들은 지난 6월 20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집회신고를 하고 주차장 폐지에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걸었다.

이에 대해 북구청은 상인들의 반대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야시장 조성 자체를 상인연합회와 함께 진행했으며 지난해 8월 전체 상인들을 대상으로 주차장 용도폐지 의견을 묻자 동의율이 74%에 달했기 때문이다.

주차장 437면 중 평균적으로 70∼100개 자리가 남는데 주차장 이용에 불편을 겪는다는 상인들의 주장에 동의하기 어렸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북구청은 주차장과 인접한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협의에 나섰다.

북구청은 기존 88면에서 야시장 매대가 들어서는 33면과 새로운 입구로 사용할 2∼3개 등 최대 36면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오후 4시 이전에는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상인들에게 제안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일부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협의하는 과정에서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며 “이달 내 착공으로 9월 중 개장 목표는 변함없다”고 밝혔다.

북구청의 계획과 달리 대구시는 상인들의 반대가 있는 만큼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설관리공단에서 주차장을 관리 권한이 있는 만큼 결론적으로 시의 협조가 필수다.

마찰이 해결되지 않자 시는 지난 6월 북구청이 신청한 주차장 용도폐지 신청을 보류하는 등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

다음달 추석이 있는 것도 9월 개장이 어려울 것이라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공사를 진행할 경우 상인들의 반발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10월을 넘길 경우 겨울이 다가오는 등 계절적으로 야시장을 운영하기 쉽지 않는 등 야시장 개장 시기를 확신하기 힘들 것으로 보이다.

조한윤 기자
조한윤 기자 jhy@kyongbuk.com

소방, 경찰서, 군부대, 시민단체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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