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도매 가격 2~3배 올라…농식품부 "일시적 증가 현상"
양파·마늘 가격은 폭락 지속

시금치. 자료사진
시금치. 자료사진

‘불볕더위’가 이어지자 시금치와 애호박 가격이 크게 올라, 가격이 폭락한 양파·마늘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8일 대구지역 시금치(상품·4㎏ 기준) 도매가격은 4만5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됐다.

이는 불과 한 달 전 1만4000원과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껑충 뛴 것이다.

살인적인 더위로 ‘금(金)금치’로 불리던 지난해 여름 판매가격(4만9000원)에 육박하고, 평년(3만3133원)과 비교해도 35.8%나 오른 가격이다.

전국평균 시금치 도매가격은 4만400원으로 조사됐다.

올해 초 생산 과잉으로 가격이 내려가 울상이던 애호박도 단숨에 ‘귀한 몸’으로 변신했다.

애호박은 지난해 가을 태풍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 풋고추 농가가 호박으로 작목을 바꾸면서 주키니 호박과 함께 생산량이 급증, 올봄 가격이 크게 떨어진 바 있다.

그러나 8일 애호박(상품·20개 기준) 대구지역 도매 가격은 2만8000원을 기록해 개당 1400원에 거래됐다.

불과 1개월 전 1만2800원(개당 64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2배 이상 급등한 것이다.

1년 전 같은 시기에는 1만8600원(개당 930원)을 나타내 50% 올랐고, 평년 가격도 2만2700원(개당 1135원)으로 현재 23.3%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현재 애호박이 가장 비싼 곳은 광주지역으로 3만5000원을 기록했으며, 전국평균 3만1000원을 나타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불볕더위’ 등 날씨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주로 겨울·봄·가을에 많이 기르는 시금치는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 생육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포항시농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시금치는 원래 저온 작물이기 때문에 고온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생육 기간도 짧아 비축했다가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품목이 아니다. 매년 여름에는 가격이 오르곤 했다”고 설명했다.

애호박 가격 급등에 대해서는 “뜨거운 날씨 탓에 수정이 저조했고, 장마철 일조량이 줄어 하우스 시설 애호박의 성장 속도가 느려진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수산물시장 등 주요 도매 시장에서 여름휴가를 앞두고 물량 확보차 사들이면서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른 것”으로 파악하며 “최근 애호박 가격은 일시적 현상으로 이미 정상 범위 내로 돌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까지 생산·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른 신선 채소 소비실태를 분석하고, 수급 안정과 유통구조개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8일 대구 지역 양파(20㎏ 기준) 도매가격은 9500원으로 평년(1만8400원)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고, 깐마늘(대서·20㎏ 기준)은 8만원으로 평년11만5000원보다 30% 감소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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