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제안서 접수…10월 심사 거쳐 최종 선정

경북도청사

10조원대 규모의 경북도 금고 유치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 말 금고 계약이 만료되면서 이달말부터 금고 운영기관 선정 절차에 돌입한다.

다음주 금고선정 공고 후 다음달 제안서를 접수한 뒤 10월 심사를 거쳐 금고 운영기관을 최종 선정한다.

선정된 금융기관은 내년 1월부터 2022년말까지 3년간 경북도 금고를 맡게 된다.

현재 경북도의 일반회계를 중심으로 한 제1 금고는 농협은행이 맡고 있으며, 규모는 7조6000억원대다. 특별회계, 기금 등을 중심으로 한 제2 금고는 대구은행이 맡고 있으며, 규모는 특별회계 1조원, 기금 1조1000억 원이다. 두 은행은 지난 2007년 이후 12년째 경북도 금고를 지켜오고 있다.

이에 따라 두 은행이 수성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중앙 시중은행들이 가세해 금고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금고를 맡을 경우 대규모의 예산을 운용할 수 있는 데다 지역 공무원, 지역주민까지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의 금고지정 평가기준은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와 재무구조 안전성과 도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지역주민 이용 편리성, 금고 업무에 관한 관리 능력, 지역사회 기여 및 도와의 협력사업 등이다.

은행들이 금고 입찰 과정에서 협력사업비를 많이 제공하겠다는 조건을 내거는 등 과열경쟁이 예상되면서 행정안전부는 지난 5월 지방자치단체 금고지정기준을 일부 변경했다.

이에 경북도도 금고 운영기관 선정 평가 시 은행들의 협력사업비 배점을 절반으로 낮추고 대출 및 예금금리 배점을 높이는 등 새로운 기준을 마련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 농협과 대구은행은 물론 시중은행들도 금고 입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같으나 제안서를 받아봐야 알 것”이라며 “공정한 심사를 통해 금고를 맡을 금융기관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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