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19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738만3천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29만9천명 늘었다.

증가폭은 2018년 1월(33만4천명) 이래 가장 컸고, 5월 이후 석달 연속 20만명대를 유지했다.

올해 취업자 수는 1월에만 해도 1만9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2월 26만3천명, 3월 25만명, 4월 17만1천명, 5월 25만9천명, 6월 28만1천명 늘어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를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4만6천명), 숙박·음식점업(10만1천명),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6만5천명) 등에서 많이 늘었다.

반면 제조업(-9만4천명), 도매·소매업(-8만6천명),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6만3천명) 등 분야에서는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그러나 제조업 취업자수는 1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은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폭이 커진 것은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부품과 전기장비 부문의 업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소매업의 취업자 감소는 제조업 업황 부진이 도매업에 영향을 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년 전보다 13만9천명 줄었고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는 8만7천명 감소했으나 상용근로자는 43만8천명 증가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감소분은 1998년 12월(-28만1천명), 역대 7월 기준으로는 1998년(-27만2천명) 이후 최대치이다.

임금근로자는 34만9천명 증가했는데, 이는 2017년 5월 34만9천명 늘어난 이후 최대 폭이다.

상용직 근로자 증가폭은 작년 1월 48만5천명 이후 가장 크다.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 취업자가 각각 2만3천명, 17만9천명 줄었으나 20대(2만8천명), 50대(11만2천명), 60대 이상(37만7천명)에서는 늘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1.5%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1%로 0.1%포인트,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4.1%로 0.5%포인트 각각 올랐다.

지난달 취업자 수와 고용률이 호조를 보였지만 실업자 수와 실업률 역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만8천명 늘어난 109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실업자는 역대 7월 기준으로는 1999년(147만6천명) 이래 20년 만에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 2만명 감소했으나 60세 이상(3만2천명), 20대(2만4천명), 30대(1만4천명), 50대(6천명)에서 증가했다.

실업률은 3.9%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역대 7월 중 2000년(4.0%)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8%로 역대 7월 중 1999년(11.5%) 이후 가장 높았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은 1년 전보다 0.4%포인트 오른 11.9%였다. 이는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만5천명 줄어든 1천605만명이었다.

이 가운데 구직단념자 수는 작년 동월 대비 2만명 줄어든 52만6천명이었다.

‘쉬었음’ 인구는 20만8천명 늘어난 209만4천명이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실업자 증가폭이 큰 연령대는 청년층과 60대 이상으로, 이 연령층은 고용률도 함께 상승했다”며 “고용률 상승은 일자리가 열려 취업이 많이 됐다는 뜻이고 실업률 상승은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년층 실업자가 늘어난 것은 좋은 사인이라 할 수는 없지만, 15∼29세 고용률이 0.5%포인트 상승한 것을 볼 때 구직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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