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오른쪽) 한국미술협회 문경지부 회장이 제38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부문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있다.
문경에서 조각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창호(54) 한국미술협회 문경지부 회장이 미술가들의 꿈의 무대인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비구상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우수상에 이어 2등에 해당하는 상을 이번에 수상함으로써 바로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반열에 올라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을 과시했다.

이 대전은 ‘국전(國展)’으로 미술계 최고를 자랑한다. 이에 따라 작가를 지망하는 미술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도 662점이 출품됐다.

그중에서 30%인 204점이 입상했으며, 대상으로 한국화부문 1점이 수상하고, 최우수상은 이 회장의 조각부문 1점과 서양화부문 1점 등 2점이 뽑혔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6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 상을 수상했으며, 수상작품은 6일부터 11일까지 전시됐다.

이창호 작가의 작품 ‘생(生)과 멸(滅) Ⅱ’.
이창호 회장이 출품한 작품은 ‘생(生)과 멸(滅) Ⅱ’로, 한 생명체가 잉태돼 완전한 개체로 나아가는 과정과 여기서 나타나는 수많은 멸이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돌 조각품으로 표현해 탄생과 생명의 고귀함을 조형, 호평을 받았다.

이창호 조각가는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경북도청 개관기념전, 한국조각의 흐름 야외조각초대전, 낙동강 설치미술제, 대한민국 비엔날레 초대전, 문경새재아리랑 기획초대작가전, 한중우수작가 초대전, 문경새재 기획초대 이창호 야외조각전, 낙동강유역 조형물 설치전, 대한민국미술축전, 형상의 파장 조형설치작품전, 경북우수작가초대전 등 200여 회의 기획초대전을 가졌다.

그 과정에서 경상북도 예술상, 경상북도 미술대전 초대작가상, 대한민국 미술대상전 대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제9, 10, 11대 한국미술협회 경북지회 조각분과위원장 역임, 울산미술대전, 경북미술대전 운영, 심사, 한국미술협회 조각분과 이사, 한국미술협회, 한국조각가협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이창호 회장 온 가족이 미술가로 활동하고 있어 더 눈길을 끌고 있다. 부인 김미영(50)씨는 문인화에 입문해 경북미술대전 초대작가이며, 딸 차영(26) 양은 지난 7월 경상북도 미술대전에서 조각부문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아들 성규(24) 군도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다가 군 복무 중이다.

이창호 회장은 문경시 하초리 ‘아리랑마을’ 표지석, 문경문화원의 표지석 등 문경시와 전국 여러 곳에 표지석을 많이 만들었으며, 점촌에 살면서 인근 상주시 함창읍에 ‘조각하는 사람들-석촌’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받은 상금 전액을 문경미협 발전기금으로 기탁한 이창호 회장은 “미술의 여러 부문에서 세가 약한 조각으로 최우수상을 받아 더욱 뜻 깊다”며, “지역사회에 아름다운 조각품을 제공해 시민들의 행복한 생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작가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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