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문경문화원 다목적실에서 디아스포라문화원이 ‘농민문학과 아리랑’ 세미나를 열고 있다.
문경시 문경읍 마원리에 있는 디아스포라문화원(사무총장 김명기)은 지난 12일 문경문화원 다목적실에서 ‘농민문학과 아리랑’이라는 세미나를 열고, ‘문경새재는 아리랑고개’라는 사실을 규명했다.

한국농민문학회(회장 조동열)와 계간 농민문학(발행인 이동희), 한겨레아리랑연합회(상임이사 김연갑)가 진행한 이 날 세미나에서 아리랑학교 김연갑 교장은 ‘아리랑고개의 실지(實地) 문경새재’라는 주제발표를 했다.

아리랑학교 김연갑 교장은 문경사람들이 부르던 아리랑을 경복궁 중수에 차출된 삼남의 장정들이 넘나들면서 익혀 불러 당시 서울 장안에서 대 히트하는 유행가가 되고, 문경새재 박달나무가 경복궁 중수에 공출되면서 느낀 문경사람들의 상실감과 어우러져 ‘문경새재=아리랑고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전국에서 농민문학회 회원 50여 명이 참석했으며, 고윤환 문경시장이 오후 3시에 열린 개막식에 참석해 환영인사를 했다.

또 문경새재아리랑보존회 송옥자 회장이 출연해 ‘문경새재아리랑’과 ‘헐버트채록아리랑’을 불러 농민문학과 아리랑의 실제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12일 문경문화원 다목적실에서 디아스포라문화원이 ‘농민문학과 아리랑’ 세미나를 열고 있다.
2시간 동안의 세미나를 마친 일행은 디아스포라문화원에서 농민문학회 한마당을 열고, 상주아리랑보존회(회장 김동숙)가 준비한 저녁으로 식사했다.

이 자리에서는 디아스포라문화원 김명기 사무총장이 ‘사할린 문인 춘계 류시욱에 대하여’라는 연구보고를 하고, 문경새재아리랑보존회원 모두가 ‘문경새재아리랑’을 합창했다.

농민문학회 회원들은 이보다 앞서 문경시 마성면 오천리에 있는 박열의사기념관을 탐방했으며, 이날 밤은 문경읍 팔영리에서 1박했다.

이튿날은 문경새재아리랑보존회가 준비한 아침을 들고, 가은읍 하괴리 도리실 이성남 시인의 ‘앙친서실’에서 시낭송과 ‘2019 농민문학회 문경선언’을 발표했으며, 이어서 운강이강년기념관을 탐방하고 해산했다.

김명기 디아스포라문화원 사무총장은 “29년째 지방을 돌며 세미나를 열고 있는 농민문학회가 문경에서 아리랑과 농민문학을 조명한다고 해 후원하게 됐다”며, “이 자리에서 문경새재가 아리랑고개라는 사실을 발표하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