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F+3S+T=총점. 이게 무슨 공식인가. F는 1위 표, S는 2위 표, T는 3위 표다.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점수 계산 공식이다. 공식이라 할 것도 아니지만 해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 32명의 투표 결과를 이렇게 산정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메이저리그 팀을 보유한 30개 도시에서 2명씩 선정된 기자단(아메리칸리그는 총 28명, 내셔널리그는 32명)이 각기 1~3위 순서대로 투수 이름을 적어 넣는 방식이다. 즉, 한 명의 선거인이 1, 2, 3위 세 명의 이름을 적고 1위에게는 5점, 2위에게는 3점, 3위에게는 1점을 부여해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선수가 수상자로 결정된다. 선정 기준은 다승과 방어율이다.

사이영상은 1890년부터 22년간 메이저리그 815경기에 선발 출장, 개인통산 최다승인 511승을 거둔 전설적인 투수 덴톤 트루 영(Denton True Young)의 별명인 사이 영(Cy Young)을 따 1956년 신설된 메이저리그 최우수투수상이다. ‘사이 영’은 덴톤 트루 영의 볼이 사이클론처럼 빠르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1966년까지는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를 통틀어 1명의 수상자를 뽑았지만 1967년부터 양 리그에서 따로 선정하고 있다.

시즌 12승과 한미 통산 150승, 평균 자책점 마의 1.4점대 진입을 동시에 기록하고 있는 괴물 투수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이 관심의 대상이다. 미국 매체 ‘12UP’는 “류현진이 사이영상을 놓치려면 치명적인 붕괴(부진)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MVP 후보로 더 자세히 논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의 투수 MVP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이다.

CBS 스포츠도 “류현진은 평균 자책점 1.45다. 평균 자책점 1.50 이하로 타이틀을 차지한 마지막 투수는 누구일까? 1968년 밥 깁슨(1.1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마지막이다. 그렇다는 말이다.”라고 무려 50년, 반세기 전의 밥 깁슨을 환기 시켰다. 깁슨이 던진 때는 압도적인 투고타저 시대였고, 이후 메이저리그는 마운드 높이를 15인치에서 10인치로 크게 깎아 내렸다. 류현진이 얼마나 놀라운 기록으로 상을 받을지 기대가 크다.
 

이동욱 논설실장 겸 제작총괄국장
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논설주간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