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함안보, 합천창녕보 해체저지 투쟁대회’ 격려사에서 정부 비판
고향 창녕 출마설 묻는 취재진에 "답하지 않겠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14일 오후 경남 창녕군 창녕함안보 길곡 주차장에서 열린 ‘창녕함안보, 합천창녕보 해체저지 범국민투쟁대회’에 참석해 특별 격려사하고 있다. 연합
내년 총선을 8개월 앞둔 14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고향인 창녕을 찾아 문재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창녕군 창녕함안보 길곡주차장에서 열린 ‘창녕함안보, 합천창녕보 해체저지 범국민투쟁대회’ 격려사에서 “친북 좌파가 집권해 나라 경제·안보·외교적으로 다 위태로워졌다”며 현 정권을 비판했다.

넥타이 없는 정장에 운동화 차림의 홍 전 대표는 비교적 차분하게 격려사를 했지만, 정부를 비판하는 대목에서는 언성을 높였다.

그는 “이 정권 들어선 뒤 하늘길, 바닷길, 휴전선 모든 길이 다 뚫렸다”며 재차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지난 지방선거 때 만들었던 슬로건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를 언급하며 “지금 눈만 뜨면 미사일 불꽃 쇼를 하는데 (나라를) 통째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교 실패로 한일경제 갈등이 발생했는데 정부가 국민에게 덤터기를 씌우고 있다”라고도 했다.

그는 “현 정권이 창녕함안보 등 4대강 보 철거를 시도하려는 것은 이명박 정권 업적 때문이다”며 “다른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좌파가 이기면 무조건 보 철거는 하게 된다”며 “오늘 오신 고향 분들과 참석자 여러분들 내년 선거 한번 잘하자”고 말했다.

이어 “쪼다(제구실을 못 하는 좀 어리석고 모자라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들이 들어와 나라를 망치지 않느냐?”며 격려사를 마쳤다.

그는 격려사를 하면서 현 정권을 향해 쪼다라는 말을 수차례 언급했다.

일부 참석자는 박수와 함께 “홍준표가 옳았다”고 환호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14일 오후 경남 창녕군 창녕함안보 길곡 주차장에서 열린 ‘창녕함안보, 합천창녕보 해체저지 범국민투쟁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오른쪽은 이재오 전 의원. 연합
행사 중간 취재진과 만난 홍 전 대표는 “오늘 고향 방문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고향 출마설과 관련이 있냐?”는 질문에 불쾌한 듯 인상을 쓰며 “답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후 “오늘 이 지역구 엄용수 의원의 항소심이 열렸는데 그걸 알고 온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엄 의원) 재판이 있는지도 몰랐고 이재오 (전) 장관에게 일주일 전 권유를 받고 내려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마에 대해서는 내년 1월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날 창녕함안보 합천창녕보 대책위원회, 4대강 보 해체저지 범국민주최로 열린 투쟁대회에는 홍 전 대표, 이재오·조해진 전 의원 등 1천여명이 참석해 보 해체를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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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kb@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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