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日위협 넘을 역량 구체적 제시"…한국 "대안 없는 정신구호"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이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여야는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서로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희망찬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자유한국당은 ‘공허한 말 잔치’라고 혹평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경제를 바탕으로 통일을 이루는 것이 광복의 의미임을 분명히 한 경축사”라고 말했다.

특히 “광복 100주년을 맞는 2045년에 평화와 통일로 하나 된 원 코리아(One Korea)의 기반을 다지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원칙과 대의로만 여겨졌던 통일의 과업을 통시적인 목표로 뚜렷이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경제보복과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들을 도약의 발판으로 일거에 전환하고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역량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며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그려낸 경축사”라고 강조했다.

당 소속 의원들도 문 대통령의 경축사를 전폭 지지했다.

김영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밝혔듯 최종적인 광복은 일제 식민지 역사의 비극적 종말이었던 분단의 해소, 남북통일을 이뤄야만 완성되는 것”이라며 “부지런히, 훠이훠이 가야 할 길”이라고 썼다.

김성환 의원도 페이스북에 “할 수 있다고 힘줘 마무리한 문 대통령 경축사는 울림이 컸다”며 “100년 전 우리와 지금의 우리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이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김경수 경남지사 보석 허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반면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결국 말의 성찬으로 끝난 허무한 경축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가슴이 뜨거워지는 말이지만, 문재인 정권 들어 ‘아무나 흔들 수 있는 나라’가 되고 있다”며 “나라를 되찾기 위해 피 흘린 선열들 영전에서 이런 굴욕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현실 인식은 막연하고 대책 없는 낙관, 민망한 자화자찬, 북한을 향한 여전한 짝사랑이었다”며 “진실을 외면한 말의 성찬으로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결코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서면논평에서 “대통령 경축사에서 당면한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대책은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았다”며 “실질적인 대안이 없는 ‘정신 구호’의 나열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할 수 있다는 다짐과 잘 될 것이란 막연한 기대만으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경제와 안보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이런 자세로는 ‘평화경제로 통일을 이루고 광복을 완성하자’는 포부 또한 뜬구름 잡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족이지만, 김원웅 광복회장이 광복절 축사에서 노골적인 문비어천가를 낭독한 것은 좀 남사스럽다”며 “나라의 어른으로서 체통을 지켜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 대변인은 서면논평에서 “경축사에 대해 큰 틀에서는 동의한다”면서도 “한일, 남북, 한미, 한중관계를 어떻게 풀어내어 한반도의 생존과 번영, 평화를 지켜낼 것인지 그 비전에 대해서 국민에게 밝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서면논평을 통해 “자강의 길을 모색하면서도 동아시아 연대의 시선을 놓치지 않은 힘 있는 경축사”라면서도 “미래로 깜박이 켜고 과거로 뒷걸음질하지 말아야 하며 경제기조의 우경화는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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