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100여 년 전 항일 무장투쟁 당시 만주 독립군들의 전투식량이 복원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리포트>

장작불로 달군 가마솥에서 구워 내 건조시킨 노란 빛깔의 옥수수 떡.

옥수수와 차 좁쌀을 섞어 만든 잡곡밥을 소금물에 적신 손으로 뭉쳐낸 ‘배추 우거지 주먹밥’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이 음식은 100여 년 전 항일 무장투쟁 당시 만주 독립군들이 먹었던 전투 식량입니다.

안동 종가 음식을 연구하는 예미정에서100년 전 만주 독립군이 먹었던 20가지의 전투식량을 복원해 공개했습니다.

그 동안 만주 독립군이 ‘무얼 들고 싸웠냐’는 것은 다각도로 밝혀냈지만 ‘무얼 먹고 싸웠는냐’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조일호 / 예미정 대표이사
“임시정부 수립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뜻깊고 의미있는 사업을 시작하고자 독립군 밥상 복원을 재현하게 됐습니다. 독립군 밥상에 대한 한-중 양국 전문가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옥수수 등 많은 메뉴를 개발해 대한민국 민족 상품으로 키울 생각입니다.”

이날 열린 독립군 밥상 복원 시연회에는 그 동안 수집해 온 독립군 전투식량에 대한 자료와 한-중 학자들이 참가해 연구 논문도 발표했습니다.

손호용 안동대 교수는 “독립군 전투식량의 주재료인 옥수수는 양질의 탄수화물을 갖춰 전투체력을 유지하는데 손색이 없다”며, 쌀과 밀에 비해 글루텐 함량이 낮아 건강식으로도 좋은 식품“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 길림성 연변대박물관장 허영길 교수는 ”항일 독립운동가들은 평소 전투식량을 마련하기 위해 보리개떡과 소금에 절인 콩자반 등으로 끼니를 떼우며 겨우 연명하다시피 식량을 아꼈다“며, ”만주지방에 흩어져 사는 독립군 후손들을 상대로 더 많은 조사활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예미정 안동종가음식체험관은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이날 행사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태극기를 나눠주고 아베 규탄-독립군 밥상 항일 옥수수국수 시식회도 함께 가졌습니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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