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DGB파크로 불러들여 천적 관계 청산하고 승점 사냥 나서
갈길 바쁜 상주·포항, 18일 상주시민운동장서 외나무 다리 혈투

정규라운드 8경기를 남겨놓은 프로축구 K리그1이 오는 주말 선두 울산과 2위 전북 간 한판승부를 펼치는 가운데 상주-포항이 상위스플릿 진출권을 두고 피할 수 없는 승부에 나선다.

최근 주력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침체에 빠지면서 6위까지 떨어진 대구는 10위 경남을 홈으로 불러들여 반전을 노린다.

5위 상주상무와 9위 포항스틸러스가 오는 18일 오후 8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K리그1 26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분위기는 상주가 다소 앞선다.

상주는 통상 고참병들이 전역을 앞둔 매년 8월 마다 성적이 급전직하하는 현상을 빚었으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고참병을 대신할 신병들이 지난 4월부터 팀에 가세한 데다 FA컵 결승까지 진출하는 과정에서 신-구 조화가 이뤄진 데다 최근 신병 강상우가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등 자연스레 팀 리빌딩이 이뤄지고 있다.

그 결과는 최근 5경기서 3승1무1패를 기록하며 단숨에 5위로 뛰어오르는 성적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강상우의 킬러 본능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포항에서 활약하던 시절 측면공격수에서 측면수비수로 보직을 바꿨던 강상우는 상주에 입대한 뒤 부상으로 한동안 출전하지 못했지만 지난 24라운드 경남전 후반 37분 교체투입된 뒤 극장골을 터뜨렸다.

이어 지난 10일 제주와의 25라운드서는 선제결승골과 페널티킥 골을 잇따라 터뜨리며 팀의 4-0대승을 이끌었다.

또 같은 날 부상 회복 후 최고의 골감각을 선보인 심동운도 경계대상이다.

심동운은 이날 후반에만 2골을 뽑아내며, 포항 시절 골감각을 되살렸다.

이들은 모두 포항 출신이어서 누구보다 포항 플레이스타일을 잘 알기 때문에 이번 포항전에서도 큰 활약이 기대된다.

이에 맞서는 포항은 상위스플릿 진출을 향한 결의가 어느 때보다 강하지만 결정적인 한방이 터지지 않으면서 조바심을 태우고 있다.

포항은 지난 24라운드 수원전서 2-0승리를 거두며 반전의 기미를 움틔웠지만 25라운드 전북전에서 고비를 넘지 못한 채 1-2로 무너졌다.

포항은 급선무가 7위권 확보다.

26라운드 상주전에 이어 27라운드 인천, 28라운드 성남, 29라운드 대구전 등 중·하위권 팀과의 경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상주전에서 분위기를 띄우면 분위기 반전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일류첸코가 점점 더 상대 수비에 부담을 가하기 시작했고, 완델손의 골감각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여기에 전북에서 데려온 수비형 미드필더 최영준이 수비라인과 호흡을 맞추면서 신예 이수빈의 공격본능에 불을 지폈다.

24라운드 수원전서 데뷔골이자 선제결승골을 터뜨렸던 이수빈은 25라운드 전북전에서도 다시 한번 위력적인 중거리 슛으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수비라인은 김광석이 복귀한 뒤 한층 안정감을 찾고 있는 만큼 이들 공격자원들이 상주 골문을 어떻게 공략하는가가 승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25라운드 선두 울산과의 경기서 다 이겼던 경기를 놓쳤던 대구는 17일 오후 7시30분 경남FC를 DGB대구은행파크로 불러들여 승리사냥에 나선다.

최근 5경기서 1승1무3패의 부진에 빠진 대구는 선두권 추격자에서 6위 자리마저 위협당하는 상황이 됐다.

따라서 이번 경남전은 대구에게 있어 올 시즌 최대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분위기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에드가가 부상 복귀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며 킬러본능을 보여줬지만 올 시즌 대구는 경남과의 두 차례 경기서 1무1패, 최근 5경기서 3무 2패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경남은 올 시즌 거둔 3승 중 대구로부터 1승을 거뒀으며, 지난 25라운드 성남전서 2-0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을 이뤄냈다.

이런 가운데 대구는 에드가의 복귀와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김동진과 김선민에게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동진은 지난 2016년부터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던 만큼 홍정운의 부상으로 약화된 수비라인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전망이다.

김선민은 츠바사의 부상으로 허약해진 허리라인에 새로운 힘을 보태줄 것으로 전망돼 이번 경남전을 기점으로 대구의 또 다른 비상이 예상된다.


프로축구 K리그1 정규리그가 종반으로 달리고 있는 가운데 5위 상주상무와 9위 포항스틸러스가 18일 오후 8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상위스플릿 진출권 확보를 위한 승부를 펼친다. 사진은 지난 3월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3라운드 경기서 상주 김민우(오른쪽)과 포항 이진현이 볼을 다투는 모습.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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