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의 놀이공원 ‘이월드’에서 근무하던 20대 청년이 놀이기구에 다리가 끼어 절단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대구 성서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달서구 두류공원 ‘이월드’ 근무자가 놀이기구에 오른쪽 다리가 끼어 무릎 아래쪽이 절단됐다. 근무 중이던 청년은 아르바이트생이었다. 경찰이 직원들을 상대로 놀이기구의 운용 매뉴얼 준수 여부와 이를 관리 감독하는 이월드 측의 안전배려의무 위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과 목격자들은 이 알바생이 놀이기구 탑승객들의 안전바 착용 여부를 체크 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승객의 안전을 체크 하던 알바생 자신이 인명피해를 당한 것이다.

대구에서 일어난 사고와 같은 놀이공원 안전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급하다. 놀이기구와 유원시설의 사고는 발생 시 중대 재해로 이어질 때가 많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끼임·기구 멈춤 등 유원시설 중대 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사고가 모두 74건 발생했다. 이들 사고로 83명이 부상했고, 7명이 귀중한 목숨을 잃었다.

이렇게 놀이공원과 유원시설의 인명피해가 늘고 있는데도 안전 검사를 할 수 있는 기관은 전국에 단 한 곳에 불과하다.

지난 4월 관광업계 간담회에서 박동기 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장은 협회 회원들 불만을 공개적으로 토로했다. 놀이시설의 안전 점검이 필수인데 1개 업체에서만 점검하고 있어서 점검 시점도 놓치고, 점검 질도 낮다는 회원사 불만이 많다고 했다.

현재 문체부가 공식 지정한 안전성 검사 기관은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다. 지난해 1월부터 안전성 검사 대상이 아닌 기타 유원시설에 대한 확인검사는 KTC와 안전보건진흥원이 나눠 맡고 있다. 하지만 종합유원시설과 일반유원시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허가 전 검사와 정기검사(연 1회 또는 반기별), 재검사(부적합 판정, 사고 발생, 3개월 이상 운행 정지 시)는 KTC 한 곳이 도맡아 하고 있다.

이번 대구 놀이기구 인명 사고를 계기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할 때 안전 교육은 제대로 했는지, 평소 놀이기구 안전 점검은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세밀하게 살펴봐야 한다. 소규모 유원시설의 경우 시설 검사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안전 검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업계의 증언이다. 무엇보다 점점 늘어나고 있는 유원시설과 이에 따른 이용객의 증가에 맞춰 정부 예산 확대는 물론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이번 대구 놀이공원에서 일어난 인명피해는 놀이시설 안전을 감성시키는 시사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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