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DJ서거 10주년 추모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왼쪽부터), 이낙연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참석해 있다. 연합
정치권은 18일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한목소리로 ‘김대중 정신’ 계승을 약속했다.

이날 오전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된 추도식에는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정의당 심상정·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 여야 5당 대표와 다수의 국무위원, 전·현직 국회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 향상, 한반도 및 세계평화, 통합과 혁신 등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억하면서 김 전 대통령의 족적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일 갈등과 관련해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언급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식의 해법을 강조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추도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은 198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통해 양국관계의 해법과 미래비전을 제시했다”며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일본의회 연설을 통해 ‘두 나라가 과거를 직시하면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고 전했다.

문 의장은 “한일 양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꿰뚫은 놀라운 통찰력과 혜안이 아닐 수 없다”며 “안타깝게도 20년이 지난 지금 양국관계가 큰 벽에 서고 말았는데 분명하고 확실한 것은 대한민국의 국력은 강하고 국민의 저력은 더욱 강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의 정치는 대화와 타협이 실종됐다”며 정치권을 향해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받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김 전 대통령은 위대한 역사”라며 “헌정사상 첫 정권교체도, 분단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도, 민족사상 첫 노벨상 수상도, 기초생활보장제로 대표되는 본격적 복지도, 여성부 신설로 상징되는 양성평등의 제도화도, IT 강국의 기반도, 한류의 바탕도 김 대통령이 만드셨다”고 설명했다.

여야 5당 대표들 역시 추모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을 기렸다. 다만 정당별로 메시지는 조금씩 결이 달랐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위대한 민주투사이자 정치가였으며 제게는 정치적 스승이었다”며 “김 전 대통령이 걸었던 민주, 인권, 평화, 통합, 혁신의 길이 이 나라가 걸어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재임 시절 전직 대통령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언급하면서 “(김 전 대통령은) 정치보복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DJP 연합을 언급하면서 “김 전 대통령은 상대를 배려하고 반대 세력의 요구에 따라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진정한 협치의 달인”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의 연합정치가 국민과 함께 미래로 나가는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을 ‘산맥’에 비유하면서 “대통령의 인생, 철학, 실천이 우리의 갈 길을 밝혀주고 계신다”고 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선 “후대 정치인들은 김 전 대통령에게 큰 정치를 배워야 한다”며 “조무래기 정치가 아니라 좀 더 마음을 열고 역사와 마주하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일찍이 주장한 선거제도 개혁을 온몸을 바쳐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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