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2.5%→2.0∼2.2%, LG경제硏 2.3%→2% 내외 수정 예고
"부총리, ‘정부 곳간 긁어서라도 하방리스크 방어하겠다’고 강조"

민간 연구기관장들이 23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2.0%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책·민간 연구기관장 회의 직후 한 참석자는 “연구원장 대부분이 (올해 경제 성장률을) 2.0∼2.2%로 수정 전망하고 있다”며 성장률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경제 상황이 계속 나빠지는 것에 대해서 알고는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 연구기관들은 자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2.5%로 내놨던 경제성장률 전망을 2.0∼2.2% 사이로 낮췄다고 밝혔다.

김영민 LG경제연구원장은 2.3%로 예상했던 올해 성장률이 2% 내외가 될 것이라며 상황 변화에 따라 1%대로도 떨어질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기재부가 지난달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제시한 성장률 전망인 2.4∼2.5% 대비 한참 낮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하반기 하방 리스크 방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참석자는 “부총리가 ‘하반기 하방 리스크를 막기 위해 정부의 곳간을 박박 긁어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글로벌 경제의 위험요소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영향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글로벌 경제의 4가지 주요 특징으로는 경기둔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확대, 미중 무역 분쟁 심화, 홍콩 시위, 아르헨티나 금융 불안이 꼽혔다.

참석자들은 일본 수출규제에 대해 아직 기업의 직접적인 피해가 없다면서도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과 국내산 부품의 실증 연구개발(R&D) 지원 강화 필요성을 지적했다고 기재부는 밝혔다.

또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의 역할과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서비스업 및 신산업 육성, 규제 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규제 완화와 세제지원 등 기업 투자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고 영세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외에도 이날 간담회에서는 관광·문화·예술 등 서비스산업 성장 동력 확보와 확장적 재정의 필요성, 노동시장 유연화 및 산업안전 규제 완화 등에 대한 제언이 오갔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정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 장지상 산업연구원(KIET) 원장, 차문중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이사,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장,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 김영민 LG경제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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