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압수수색·과실여부 조사 속 직원 안전교육 등 수습대책 마련
부상자 치료·재활 책임지기로…경찰·노동부 조사도 적극 협조

대구 이월드가 놀이시설 전체를 긴급 점검하고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한 전 직원의 안전 교육을 진행하기 26일부터 28일까지 자체 휴장을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 19일 오후 대구 달서구 이월드에서 경찰들이 사고 현장 감식을 위해 놀이기구 입구에 폴리스 라인을 치고 통제를 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대구 이월드가 놀이시설 전체를 긴급 점검하고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한 전 직원의 안전 교육을 진행하기 26일부터 28일까지 자체 휴장을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 19일 오후 대구 달서구 이월드에서 경찰들이 사고 현장 감식을 위해 놀이기구 입구에 폴리스 라인을 치고 통제를 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대구 이월드가 26일부터 28일까지 자체 휴장을 결정했다. 놀이시설 전체를 긴급 점검하고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한 전 직원의 안전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25일 이월드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달서구 두류동 이월드 놀이기구 ‘허리케인’에서 근무하던 아르바이트생 A씨(22)가 근무를 교대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다리 무릎 아래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근무교대 후 쉬기 위해 기구 뒷부분에 서서 승강장에 뛰어내리려고 했으나 발이 미끄러졌고, 기구가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과정에 균형을 잃어 왼쪽 풀숲에 뛰어내렸다”고 진술했다. 사고를 당한 순간은 기억이 나지 않아 구체적인 경위는 말하지 못했지만, 잘못된 관행에 따라 발생한 인재라는 추측에 무게를 더하는 진술이었다.

경찰은 직원이 놀이기구 안전교육에 관여하지 않은 진술까지 확보하고 지난 23일 사고와 관련된 장부와 전산 자료 등을 수집하는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직원들의 안전교육 문제와 잘못된 관행을 내버려둔 과실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서다.

경찰의 압수수색 이후 이월드는 다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유병천 대표이사는 과거 우방랜드 시절부터 겪은 경영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미처 개선하지 못한 사항들을 자체 휴장 기간에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이사 직속의 안전관리실을 신설하고, 국내 최고 수준의 안전점검을 통해 모든 놀이기구의 안정성을 확보할 방침도 내세웠다.

신설하려는 안전관리실은 현재 운영되는 경영관리·영업·지원본부 3곳보다 상급부서로 배치돼 이월드 내 시설과 기구, 인원, 운영, 교육 등 안전에 대한 모든 것을 관리·감독할 예정이다.

이월드는 안전관리실 총 책임자에 명망 있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안전과 관련된 직원을 충분하게 보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장 기간에는 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 소속 전문가들로 구성된 점검팀을 놀이시설 안전을 점검하고, 안전협회가 주관하는 안전교육도 진행된다. 이후 놀이시설 안전전문가를 선임하거나 안전관련 직원을 채용하고, 놀이시설 안전을 위해 투입할 예산 30억 원의 세부계획을 수립하는 후속대책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월드 관계자는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믿고 찾을 수 있는 이월드를 만들 수 있도록 제대로 된 놀이시설 점검과 안전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이번 휴장을 결정했다”며 “휴장 기간 진행되는 교육을 통해 이월드 전 직원들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사고를 당한 A씨 보호자가 원하는 치료를 지원하고 재활과정도 이월드에서 책임질 뜻을 전했고, A씨 장래에 대해서도 가족과 긴밀하게 의논하고 있다”며 “경찰과 노동부,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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