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는 뎅기열 환자들. [AP=연합뉴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는 뎅기열 환자들. [AP=연합뉴스]

남아시아 방글라데시에서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인 뎅기열 환자가 급증했다.

인도 ANI통신 등 현지 매체와 외신은 26일 방글라데시 보건당국을 인용해 올해 현지 병원에 보고된 뎅기열 감염 환자 수는 6만3천514명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16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까지 집계된 올해 방글라데시 뎅기열 환자와 사망자 수가 각각 1만7천여명과 14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뎅기열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지난 24∼25일 24시간 동안에만 1천299명의 감염자가 새롭게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방글라데시 정부는 전국 지자체 등에 뎅기열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방글라데시는 의료 인프라가 매우 열악해 밀려드는 뎅기열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뎅기열 등을 확산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흰줄숲모기’ [경기도 제공=연합뉴스]
뎅기열 등을 확산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흰줄숲모기’ [경기도 제공=연합뉴스]

뎅기열은 주로 숲모기가 옮기며 3∼8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두통, 근육통, 백혈구감소증, 출혈 등이 나타나지만 대부분 심각한 증세 없이 1주일 정도 지나면 호전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각별히 주의해야 할 질병으로 꼽힌다.

뎅기열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2019년 세계 건강 10대 위험’ 중 하나로 올해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에서 크게 유행하는 상황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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