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연, 28일 제2차 정책포럼 개최

대구 시내버스 이용률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요 환승 거점을 확보하는 등 시내버스 체계와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7일 황정훈 미래도시교통연구원장과 정웅기 대구경북연구원(이하 대경연구원) 연구위원에 따르면, 대구는 노선개편과 도시철도 확충, 대중교통 서비스개선 등 활발한 시책이 추진됐지만, 대중교통 이용수요는 지난 2013년 이후 연평균 0.8% 감소했다.

특히 도시철도 이용수요가 해마다 평균 4.3% 증가한 반면, 버스는 3.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황 원장과 정 연구위원은 환승 비율과 주요 환승지 등 대구 대중교통 이용특성을 분석했다. 해마다 줄어드는 버스 이용률을 재차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올해 평일 기준 대중교통 이용 건수는 하루 평균 113만3150건으로, 이 가운데 환승 건수는 19만8789건(17.5%)으로 조사됐다. 버스에서 버스 환승 비율은 8.7%, 버스에서 도시철도는 5.6%, 도시철도에서 버스 환승은 3.2%로 집계됐다.

환승 주요지는 지난 4월 기준 안심역(4번 출구)이 2359건으로 가장 많았고, 영남대학교가 2312건, 아양교역(2번 출구) 2277건, 약령시 건너(동성로 입구) 1738건, 대곡역이 1551건 순으로 파악됐다.

같은 달 기준 도시철도 환승 건수는 하루 평균 5만1167건으로, 1호선(2만3862건)부터 2호선(1만7570건), 3호선(6049건) 순으로 환승 건수가 많았다.

이에 황 원장과 정 연구위원은 대중교통체계 내 버스의 역할과 기능을 재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도시철도 접근성이 낮거나 미개설 노선을 대상으로 버스노선을 개설해 간선기능을 강화하고, 주요 환승지를 바탕으로 도시철도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주요 환승 거점을 발굴과 함께 시설 정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현재 대구지역 내 대형 쉘터(보호막) 정류장 29곳 중 1곳(약령시 건너)만 환승 수요가 많은 상위 10개소에 포함됐다”며 “권역별 환승 거점 개념을 도입하고 환승시설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규석 한국운수산업연구원 부원장은 대구시가 시민의 교통권 보호에 가장 유리한 것이 버스 이용 활성화라고 밝혔다. 또 공급비용이 가장 저렴하고, 이용수요에 따라 공급량, 공급 시기 등의 조절이 쉬운 점도 버스 이용률을 끌어올려야 할 이유로 꼽았다.

조 부원장은 버스운행서비스 확충을 향후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버스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으나 신속·접근성 등에 대한 대책 미흡하다”며 “교통불편지역이나 공백 지역에 대한 대책 강화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승객이 버스를 찾아왔다면 이제는 버스가 승객을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행해야 할 때”라며 “입석 승차 중심에서 좌석 승차 중심으로 변경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자가용 이용 억제정책 마련해 버스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층적인 토론은 28일 대경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대구시와 대경연구원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2019년 제2차 대구시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포럼’에는 2편의 발표와 각계각층 전문가들의 토론으로 진행된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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