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포항 영일대 전국 장거리 바다수영대회, 남자 5㎞ '금메달'

2019 제4회 영일만 장거리 바다수영대회가 1일 포항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렸다. 5키로 99번을 단 김호상 남자선수가 1등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다니던 수영장이 개보수 공사로 인해 제대로 훈련도 못했는데 지난해 잃었던 챔피언 자리를 되 찾아 기쁩니다.”

1일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열린 제 4회 포항 영일대 전국 장거리 바다수영대회 남자 5㎞ 우승을 차지한 김호상씨(50·구미 팀9)는 지난해 놓쳤던 1위 자리를 되찾은 기쁨을 이렇게 말했다.

지난 2016년 원년 대회와 2017년 대회서 2연패를 이뤘던 김씨는 지난해 대회에서도 김창열(코리아10㎞)와 레이스내내 팽팽한 접전을 펼쳤으나 결승점을 앞두고 달리기에서 밀려 3연패에 실패하고 말았다.

지난해 대회 이후에도 장애인 국가대표로 꾸준히 활약하면서 지난 6월 경주에서 열린 전국 철인 3종경기 3위에 올랐으며, 지난달에는 광주에서 열린 제18회 2019광주FINA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해 12위를 기록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세계 무대를 향한 꿈을 잃지는 않았다.

“경기를 하다 보면 가장 아쉬운 것이 경기 보조기구였다. 외국의 경우 대부분의 선수가 사이클과 마라톤을 할 때 보조기구를 착용하지만 워낙 고가여서 스폰스를 받지 못하면 개인이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며 “외국 선수들을 보면 대부분 스폰서들이 경기보조기구를 보조해 주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그런 게 없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장애인 철인 3종경기는 수영-마라톤-자전거로 진행되며, 수영을 제외하고는 경기보조기구를 사용할 수 있지만 통상 100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인해 엄두를 내기가 힘들다는 설명이다.

그는 영일대 대회와 관련 “다른 전국대회와 달리 출전선수를 500명으로 제한하다 보니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더 많다”며 “참가선수를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참가선수들간 화합을 다질 수 있도록 1박 2일 대회로 만들면 국내 최고의 대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영의 마라톤이라고 할 수 있는 10㎞ 경기를 부활시키는 것도 검토해 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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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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