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종 2책…내용·형태적으로 완형에 흡사

보물 지정이 예고된 상주향교(상주박물관 보관) ‘도선생안(道先生案)’
상주박물관(관장 윤호필)이 상주향교로부터 관리를 위탁받아 보관(2011년~2019년)하고 있는 ‘경상도영주제명기(慶尙道營主題名記)’가 보물로 지정 예고(8월 29일 자)됐다.

역대 관리들의 명단인 ‘선생안(先生案)’이 보물로 지정 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전국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고려 시대서부터 조선 시대 중앙에서 파견해 경상도로 부임한 관찰사 명단을 수록한 2종 2책의 경상도영주제명기는 현재 상주향교와 국립 경주박물관이 각각 소장하고 있다.

상주향교 소장본의 표제는 ‘도선생안(道先生案)’인데 선생안은 조선 시대 중앙 및 지방의 각 기관과 관서에서 전임(前任)한 관원의 성명과 관직명, 생년, 본관 등을 적어놓은 책으로 해당 관청의 행정과 인사(人事), 인물사 연구에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상주박물관에 기탁 보관 중인 상주향교 소장본은 ‘하연’이 제작한 경주박물관 소장본을 저본(底本, 원본)으로 해 1622년(광해군 14) 김지남(金止男)이 제작한 것이다.

또한 ‘상주목치(尙州牧置)’라는 기록을 통해 상주목에 보관했던 책이었음이 확인되며 고려~조선 시대에 걸친 역대 경상도 관찰사 명단을 파악하는 데 필수 자료가 되고 있다.

국립 경주박물관 소장본의 표제는 ‘당하제명기(棠下題名記)’로 하연의 서문(序文)에 따르면 자신이 관찰사로 부임한 이듬해 역대 전임 경상도 관찰사의 명단을 확인하고 1078년부터 자신이 부임하기 전인 1423년에 이르기까지의 역대 관찰사 명단을 새로 작성했다고 한다.

1078년 부임한 이제원(李齊元)에서부터 1886년 부임한 이호준(李鎬俊)에 이르기까지 800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경상도 관찰사를 역임한 역대 인물들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이 두 책의 ‘경상도영주제명기’는 15세기 최초로 제작된 이후 19세기에 추가돼 자료의 연속성이 있을 뿐 아니라 현존하는 관찰사 선생안 중 시기적으로 가장 이르고 내용과 형태적으로도 가장 완형(完形)에 가깝다는 점에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윤호필 관장은 “조선 시대 상주 목사 명단이 기록된 ‘목선생안(牧先生案)’도 조만간 번역 등의 작업을 거쳐 문화재 지정을 검토하는 등 상주 역사문화를 밝히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상도영주제명기’는 조선 초기 문신인 하연(河演, 1376~1453)이 역대 경상도 지역 관찰사의 명단을 1426년(세종 8) 처음 필사해 제작한 이래 몇 차례의 보완을 거쳐 완성된 것이다.

김성대 기자
김성대 기자 sdkim@kyongbuk.com

상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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