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위원장 선출" vs 한국당 "부위원장이 대행 맡아야"
동구의회는 3일 제294회 동구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전체 의원 14명 가운데 회의장에 참석한 의원은 7명뿐이었다. 앞서 동구의회 운영위 소속 의원들이 운영위원장 선임 건을 표결에 부치기로 했지만, 오세호 의장이 해당 안건을 본회의 상정하지 않으면서 반발하는 의원들이 회의에 불참한 것이다.
이날 회의는 의사정족수(3분의 1 이상)가 충족돼 절차대로 진행됐지만, 의원 절반이 빠지면서 회의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회의가 진행될 당시 동구청 앞에는 동구의회 민주당 의원과 동구을 당원들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한국당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지방의원들에 대한 책임을 촉구하는 동시에 운영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국당 이주용(안심1·2동) 의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고 위증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운영위원장 자리를 놓고 한국당과 민주당으로 갈린 동구의회의 내홍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국당 의원들은 내년 4월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 공석이 된 의석 두 자리가 채워지고, 동구의회가 정상화되기까지 현재 부위원장인 이주용 의원이 위원장 직을 대행하는 안을 주장했다. 이에 따라 오세호 의장이 해당 안건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은 채 의회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노남옥(불로·봉무·공산·방촌·해안동) 부의장을 제외한 민주당 소속 의원들 또한 향후 회의에 불참하는 ‘보이콧’을 계속 이어갈 뜻을 밝힌 상태다.
한 의원은 “조례에 따라 부위원장이 위원장직을 대행하는 것은 위원장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경우지, 의원직을 상실해 계속 부재로 남아 있는 지금 상태에서는 새로운 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며 “운영위에서 합의한 사항을 의장이 마음대로 직권을 남용해 막는 이 상황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보이콧은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