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정 김천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장

추석이 다가오면서 벌초를 준비하는 분들이 많다. 대부분 벌초는 사람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에서 하는데 이때 벌들은 산란기라 더 예민해지고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벌 쏘임 사고는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다. 벌초 시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몇 가지만 숙지하도록 해보자.

벌에 쏘이면 침만 제거하면 별 이상이 없는 사람부터 붓는 증상 및 쇼크 증상,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상황까지 발생한다. 실제로 2017년에는 12명, 2018년에는 10명이 벌에 쏘여 사망에 이른 만큼 사람이 발길이 닿지 않는 산속에 벌초하러 갈 때에는 예방을 철저히 하고 가는 것이 좋다.

그러면 예방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첫째, 흰색 등 밝은 계열의 옷을 입도록 한다. 벌은 검은색 등 어두운색에 강한 공격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둘째, 향수나 진한 향을 내는 화장품이나 헤어스프레이를 쓰지 않는다. 강한 냄새는 벌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스나 청량음료, 과일 등 단 음식은 벌을 끌어들일 수 있으므로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다.

셋째, 벌이 있거나 벌집이 있을 만한 곳에서는 벌집이 있는지 주위를 살피고 벌집을 건드리지 않도록 한다.

아무리 예방을 해도 사고는 일어날 수 있는 법. 예방법과 함께 대처법 또한 숙지를 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쏘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고 얼음찜질을 하며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쇼크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벌초하러 갈 때 항히스타민제를 갖추어 가는 것이 좋다.

꿀벌에게 쏘였다면 침이 박혀있을 것이다. 신용카드 등으로 살살 긁어내 침을 제거한 뒤, 비누 등 알칼리성 물질로 씻어 주는 것이 좋다.

말벌에게 쏘였다면 침은 없을 것이다. 꿀벌과는 반대로 식초 등 산성 성분을 이용해 씻어 주는 것이 독을 중화시킬 수 있다.

벌을 발견하거나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팔을 휘두르기보단 빠르게 20M 정도 떨어지면서 낮은 자세를 취하면 공격을 피할 수 있으니 침착하게 대응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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