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교육 미흡 등 진술 확보…업무상과실치상 적용 검토

19일 오후 대구 달서구 이월드에서 경찰들이 사고 현장 감식을 위해 놀이기구 입구에 폴리스 라인을 치고 통제를 하고 있다. 지난 16일 이월드에서 놀이기구를 운용하던 아르바이트생의 다리가 절단돼는 사고가 발생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대구 이월드 아르바이트생 실족 사고를 수사하는 경찰의 칼끝이 유병천 대표로 향했다.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를 붙잡고서다.

참고인 신분으로 한 차례 조사를 받은 유 대표는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고, 6일 경찰에 소환된다. 이월드 아르바이트생과 직원 등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인 경찰이 안전교육 미흡, 잘못된 관행 등과 관련해 유 대표의 책임을 입증할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사실이 알려지자 유 대표는 지난 4일 예정됐던 경찰서 출석조사도 한 차례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상 등을 두고, 이번 주말까지 수사를 진행해 오는 9일 최종적으로 결과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시로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달서구청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의 이월드 합동점검에서도 안전교육이 미흡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앞서 달서구청 자체점검에서 발견된 신규채용 아르바이트생 안전교육 실시자료 부재 등의 연장선이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이월드가 달서구청 자체점검에서 지적당한 신입직원 안전교육에 대한 부분에 개선을 진행 중이지만, 점검결과에서는 다소 미흡한 것으로 판단됐다”며 “6일 대구시와 문체부에 보고가 들어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월드는 경찰 수사, 행정 당국 조사와 별개로 노동 당국으로부터 법 위반 사항이 대거 적발됐다.

고용노동부 대구서부고용노동지청(이하 서부지청)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이월드에 시정명령 36건, 권고 2건 등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월드 내 놀이기구를 담당하는 안전보건조직이 관리부서에 편재돼 독립성과 책임성이 취약하고, 시설·설비 담당 부서의 전문성 부족 등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서부지청은 법 위반 사항이 엄중한 28건은 사법 처리하고, 나머지 10건에 대해서는 과태료 3170만 원을 부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월드 아르바이트생 A씨는 지난 16일 오후 허리케인 총 6칸(정원 24명) 중에서 마지막 칸과 뒷바퀴 사이 작은 공간에 서 있다가 놀이기구 운행과 함께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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