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평천리 임고사업소, 불법 주정차에 통향차량 곡예운전
대구경북능금농협, 출하장 이동 요구 묵살…"예산·장소 물색 중"

임고면 평천리 대구경북능금농협 임고사업소 농산물 출하장에는 서울 수송 차량과 복숭아를 출하하는 농민 차량, 중앙선을 넘어 주행하는 대형화물 차량 등이 뒤섞여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교통사고 위험을 아무리 말해도 듣는 척도 안 하니, 조합원 전원이 탈퇴하든지 아니면 교통사고로 사람이 죽어야 출하장을 안 옮기겠냐.”

최근 농산물 수확철을 맞아 영천시 임고면 평천리에 있는 대구경북능금농협 임고사업소 출하장 앞 도로가 각종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이 도로는 영천~ 포항 죽장간 지방도 69호 2차선 도로로 인근에 자동차부품공장과 임고 IC, 임고강변공원 등이 위치해 대형차량과 외지 차량이 많이 다니는 도로일 뿐 아니라 출하장 주변의 교회와 주유소, 식당 등을 이용하는 차량들이 빈번하다.

특히 임고 지역에 복숭아 수확이 한창인 8~9월에는 임고강변공원에 캠핑하는 관광객들과 복숭아를 출하하는 농민들 차량이 뒤섞여 편도 1차선 도로가 막힐 지경이다.

여기에 수십년 전에 지은 임고사업소 출하장이 비좁아 복숭아를 출하하려는 농민들은 도로가에 불법으로 주정차를 하며 대기하고 있어 주행 차량들이 곡예운전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모(63) 씨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이곳을 지나가던 차량이 식당 옆 도로가에 주차된 차량의 사이드밀러를 파손하는 사고가 발생했는가 하면 최근에는 주유소에서 나오던 차량이 주행 차량과 사고가 날 뻔했다는 것.

더욱이 며칠 전에는 복숭아 출하를 마친 한 농민 차량이 후진을 하다가 임고강변공원에서 일가족이 캠핑을 마치고 가는 차량과 추돌사고가 발생할 뻔해 등골이 오싹했다고 회상했다.

이렇듯 임고사업소 출하장 주변은 크고 작은 각종 사고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예전에는 교통량이 적어 조용했던 농촌 도로가 최근 몇 년 사이에 자동차부품공장, 임고 IC, 임고강변공원 등으로 인한 교통량 증가로 농산물 출하장 앞이 교통사고 다발지역으로 오명을 쓸 지경이다.

이에 대부분 조합원들은 출하장을 옮겨 줄 것을 대구경북능금농협에 수 없이 요구했지만 묵살돼 왔다는 것.

정용주(71) 어르신은 “능금농협은 물론 파출소, 시청 등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도저히 불안해서 못 다니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와 관련해 능금농협 관계자는 “내년에 옮길 계획을 갖고 있다”며 “현재 예산과 장소를 물색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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