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곶·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명소…도심 곳곳 스틸아트 페스티벌 볼거리
영일만친구 야시장, 이색 먹거리 향연…다채로운 공연 열릴땐 축제장 변신

포항 영일만친구 야시장.
포항 영일만친구 야시장.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있듯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포항시는 다양한 행사와 즐길거리로 모처럼 고향을 찾은 귀성객은 물론 관광객맞이 준비를 했다.

푸른 동해를 발갛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해돋이가 장관인 ‘호미곶’은 일출을 보기 위한 사람들 말고도 바다 위로 우뚝 솟은 상생의 손과 국내에 하나뿐인 국립등대박물관, 그리고 물회와 과메기, 돌문어를 맛보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는 명소중의 명소이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여기에 한반도의 동쪽 땅 끝 ‘호미곶’의 지형적 상징성과 해양관광자원을 연계해 조성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최근 포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단연 최고의 핫플레이스이다.

한반도의 호랑이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해안선을 따라 걷다 보면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을 거쳐 연중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호미반도권의 해안절경과 석양, 역사와 전설이 깃든 자연경관은 물론 밤이면 포스코 야경과 밤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지난 2012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지난 7일부터 ‘70개의 달(月), 만개의 불(火)’을 주제로 영일대해수욕장을 비롯한 포항시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2019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지난해와 다르게 축제장이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옛 포항수협냉동창고, 송도해수욕장, 꿈틀로 등으로 확대됐으며, 철(鐵) 조각예술 중심에서 시민의 문화적 라이프 스타일 증진에 중점을 두고 더욱 새롭고 특별한 참여 프로그램들을 도입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올해는 아시아 미술관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독일의 ‘제로(Zero, 0)’ 전이 열려 예술과 과학이 융합되고 빛이나 움직임 등과 같은 비물질적인 재료가 사용된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된다.

Zero 포스터

‘제로’(ZERO·0)는 1950년대 후반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동한 국제미술운동으로 예술에 기술을 접목시킨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선보이면서 현대미술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운 미술계의 주요 계열로 분류된다.

포항시립미술관과 제로파운데이션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제로의 미술사적 의의를 조명하는 아시아 미술관 첫 번째 대규모 전시로 미술계의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제로운동에 참여한 주요작가들의 설치, 조각, 평면, 영상 등 50여 점의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에 이어 포항여행의 백미는 단연 먹거리이다. 동해안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통 어시장인 죽도시장이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다. 동빈내항의 잔잔한 물결을 바라보며 넓게 펼쳐진 죽도시장이지만 위판장을 가득 메운 좌판과 해산물을 사러온 포항시민과 관광객들로 활기가 넘친다.

죽도시장 횟집골목

현재 점포수는 1300여개. 취급품목은 수산물과 건어물, 활어 회를 비롯해 의류, 가구, 채소, 과일, 일용잡화까지 골목을 옮겨 다니다 보면 없는 것 빼곤 다 있는 곳이 바로 죽도시장이다. 특히 죽도시장은 굳이 산지에 가지 않더라도 동해안에서 잡아들인 다양한 해산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고, 200여 곳이 넘는 횟집이 들어서있는 횟집골목은 단연 죽도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 ‘영일만친구 야시장’은 올해 포항의 히트상품이라고 불릴 만큼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중앙상가 실개천거리인 육거리∼포항우체국 간 260m 구간에 먹거리 판매대 36곳과 상품·체험 판매대 4곳이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저녁 7시부터 12시까지 손님을 맞고 있으며, 매 주말마다 각종 공연이 열려 도심은 축제장으로 바뀐다.

이밖에도 제대로 된 포항물회의 맛을 볼 수 있는 설머리 물회마을, 문화예술인들의 창작문화거리 꿈틀로, 송도 송림테마거리 등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뿐만 아니라 천혜의 자연 속에 즐기는 진정한 휴식까지... KTX와 고속도로, 비행기까지 사통팔달(四通八達)의 교통 인프라 덕분에 이번 가을과 추석연휴는 포항을 더욱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번 추석연휴는 ‘알고 보면 부드러운 도시, 숨은 낭만의 도시 포항’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관련기사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